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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정기념당의 숨겨진 비밀

기념당 입구에 적힌 '자유광장'에서 광화문광장의 미래를 생각하다

글  김용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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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여행을 시작하면서 중국 상하이나 홍콩같이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를 기대했다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타이베이는 어디를 가나 광활함이나 화려함보다는 고색창연한 회색빛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김포공항을 이륙해 2시간 반이면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쑹산(송산, Sungshan) 공항에 도착한다. 처음 대면하는 것은 뜨거운 열기에 끈적끈적한 공기다. 택시 정류장은 공항 출국장을 나서면 바로 앞에 있다. 시내 중심가인 지하철 MRT 시먼 역(Ximen Station) 인근의 호텔로 향했다.
   
“도대체 이 도시는 언제 목욕을 한 거야"
거무스름한 도시의 색깔이 시선을 방해한다.
  
김포에서 11시에 출발했는데 해가 중천이다. 택시를 타서 호텔은 쉽게 찾았다. 타이베이의 최대 번화가인 시먼딩 중심 구역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다. 대형 상가 안에 호텔 간판이 겨우 보인다. 택시를 타지 않았다면 엄청 헤맬 조건은 다 갖추었다. 김포에서 타고 온 티웨이항공에서 앞자리 유료 좌석에 비빔밥까지 옵션으로 주문해 먹고 온 터라 시장하지는 않았다.
   
대만 여행의 첫걸음은 대만의 초대 총통을 지낸 장제스를 추모하기 위해지었다는 ‘중정기념당’이었다. 구글 지도를 보니 걸어서 20분 이내였다. 시먼딩 중심거리를 지나 걷고 있는 데 사진기자들이 수십 명이 몰려 있었다. 그 옆에는 허름한 건물에 미모의 여성 두 명이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얼른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아니 오자마자 이런 대박이라니"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고 촬영했다.
 
한창 촬영에 열중하는데 누군가 제지한다. 정신을 가다듬어 옆을 살피니 영화촬영카메라와 모니터를 보고 있는 제작진이 보였다.
 
  
중정기념당을 찾아 나섰다가 영화촬영 현장인줄 모르고 열심히 사진 촬영하다 제지당했다.

 

“이런 망신이..."
뛰다시피 얼른 자리를 피해 ‘중정기념당’을 다시 찾아 나섰다.
  
‘중정기념당’은 크기로 압도한다. 장제스 총통의 본명을 따서 지은 이 기념당은 흉상이 있는 본관은 조경이 잘된 넓은 정원에 대리석으로 지어졌다. 평화의 광장이라고 쓰인 명나라풍의 아치형 정문을 들어서면 고전적 건물인 국립극장과 콘서트홀도 만날 수 있다.
   
 
장제스는 대만의 초대 총통이자 우리나라 독립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중정기념당의 입구는 '자유광장'이라는 현판에 명나라풍의 아치형 모양을 하고 있다.

중정기념당 아래에는 어마한 크기의 국립희극원과 국립음악청이 마주하고 있다.

 
장개석(蔣介石)이라고도 불리는 장제스는 우리나라와는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일제치하에서 김구의 임시정부를 지원했고, 광복군도 훈련시켰다고 한다. 세계 2차 대전 후의 문제를 논의한 포츠담회담에서 한국의 신탁통치를 주장하는 미국, 영국 정상 등에 맞서 한국의 독립을 강력히 주장해 관철시켰다. 이외에도 우리나라를 세계 최초로 독립국가로 인정해 수교를 맺는 등 우리나라 건국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 공로로 우리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중정기념당’ 본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89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장제스가 살다간 나이와 같다. 흉상이 있는 공간에서 매시간 근위병 교대식이 열린다. 미리 가지 않으면 구경꾼에 막혀 구경을 할 수가 없다. 나 역시 어깨 너머로 5분 정도 구경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입력 : 2019-02-25]   김용길 여행작가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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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길 여행작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중앙일간지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이후 편집회사 헤드컴을 운영하며 국내 공공기관·기업체 사보 등 2000여권의 홍보물을 편집·제작해왔다. 현재 여행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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