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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人生 "100세 시대, 오래 사는 것보다 충실하게"

세네카 “친애하는 루킬리우스, 고려해야 할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충실하게 사는가’라네”

글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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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동네 공원의 울타리에 피어있는 붉은 장미꽃들과 만났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따라 꽃들이 너울너울 춤을 췄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순간, 노자영(1898-1940)의 시(詩) <장미>가 떠올랐다.
 
“장미가 곱다고/ 꺾어보니까/ 꽃포기마다/ 가시입니다/ 사랑이 좋다고/ 따라가 보니까/ 그 사랑 속에는 눈물이 있어요(...)."
 
마디마디 교훈이 들어있지 않는가.
  
사람들은 예로부터 장미를 아름다움, 우아함, 낭만적인 사랑의 상징으로 묘사했으며 기만과 위험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미의 가시에 대한 전설은 세월이 변해도 흥미진진하다. 전설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랑의 화신 큐피드(Cupid)는 장미꽃에 입을 맞추려다가 벌에 쏘이고 말았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Venus)는 큐피드가 불쌍해서 벌에게 엄벌을 내렸다. 벌을 잡아 입 속의 침을 빼버린 것이다. 그리고 벌의 침을 장미의 줄기에 꽂아 두었다. 장미에 가시가 돋친 이유다. 하지만 큐피드는 장미의 가시에 찔리면서도 변함없이 장미꽃을 사랑했다.>
 
‘침묵의 대가로 장미를 뇌물로 바쳤다’는 전설도 흥미를 배가(倍加)시킨다.

 

<침묵의 신 하포크라테스(Harpocrates)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Venus)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비너스의 아들 큐피드는 하포크라테스에게 침묵의 대가로 뇌물을 바쳤다. 이 뇌물이 세상에 전해진 최초의 장미였다.>
 
이런 배경 때문에 로마에서는 장미를 침묵의 상징으로 여겼다. 또한, 기원전 5세기 이후부터 천정에 장미가 조각돼 있는 공간은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기에 적당한 장소라는 것을 지칭하기도 했다.
 
이는 장미의 전설이 아니라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잘난 사람들의 뒷모습들과 흡사하다.
   
장미의 기원은 어디일까?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에 따르면, 장미는 티베트(Tibet) 주변과 중국의 운남성(雲南省)과 미얀마(Myanmar) 지역이 주산지였다. 여기에서 중근동(中近東)과 유럽에, 극동(極東)으로부터 북아메리카에 전파된 것이다.
   
18세기 이전의 장미를 고대장미(old rose)라고 하고, 19세기 이후의 장미를 현대장미(modern rose)라고도 한다. 장미도 일찍이 글로벌(Glover)화를 도모한 것이다.
 
지구상에는 지금까지 2만 5000종의 장미가 탄생했으나 6000~7000종만 살아남았다. 그런 가운데 매년 200종 이상의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장미의 진화도 현재 진행형이다.
 
장미의 색깔은 붉은색, 노란색, 분홍색 등이 대표적이나 품종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개화 시기와 기간 역시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5월 중순경부터 9월경까지 꽃을 피운다. 물론,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일정하지가 않다.
 
아름다운 장미꽃도 변하기 쉬우며, 인간세상의 사랑도, 인심도 쉽게 변한다. 세네카(Seneca)의 인생론에 담긴 삶의 정의를 들여다봤다.
   
“친애하는 루킬리우스(Lucilius)에게! 고려해야 할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충실하게 사는가’라네."
  
100세 시대, 온갖 지탄을 받으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충실하게 사는 것이 값진 인생일 것이다.

 

 


[입력 : 2019-05-17]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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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30년 넘게 현해탄을 넘나들며 일본인들과 교류하고 있는 홍보컨설팅회사 JSI파트너스의 대표다. 일본비즈니스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육군 제2훈련소 교관(ROTC11기)으로 군(軍) 복무했다.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대우에서 보냈다. 대우건설 재직시절 철옹성 일본 건설시장의 문을 열었다. 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에 이어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지금의 JSI 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있다. 일본의 정계·관계·업계·언론계 등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한편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칼럼니스트로 여러 매체에 일본 관련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일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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