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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이자카야'서 술..."초고령사회 일본의 한 모습, 머지않아 우리도 그렇게 돼”

커다란 전환기 맞고 있는 일본 사회...가족의 변화, 고용시스템의 변화, 인구감소

글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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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註] 30년이 넘는 세월, 현해탄을 넘나들며 일본인들과 교류하고 있는 홍보컨설팅회사 JSI파트너스의 장상인 대표. 그는 홍보전문가이면서 일본비즈니스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대우건설 재직시절 철옹성 일본 건설시장의 문을 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 정계·관계·업계·언론계 등 다양한 사람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았다. 장 대표는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틈틈이 여러 매체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항상 일본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글을 쓴다. 장상인 대표의 ‘일본탐구’가 독자 여러분에게 지식과 지혜, 그리고 통찰력을 던져줄 것이다. 일본사회를 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와 일본의 관계는?
 
우리는 늘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다’라고 생각한다. 이는 일본인들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항상 다투기 때문이다. 이유인즉, 그 옛날의 깊은 상처 때문인 듯싶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일본을 정확하게 모르고, 그들 또한 한국을 잘 모른다. 필자는 그동안 현해탄을 넘나들면서 보고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을 더 알아보고자 한다. 
   
일본의 사무라이(侍)란 무엇인가
   
일본인들의 자세의 기본은 사무라이(侍)에 두고 있다. ‘사무라이’의 기본적인 뜻은 ‘모실 시(侍)’. ‘윗사람들 모신다’는 말이다. 이는, ‘윗사람을 위해서 과감히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린다’는 뜻이며, 명예를 중시하는 일본인의 혼(魂)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또한 겸손을 토대로 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 일본어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사전에는 ’사무라이’란 뜻을 ①칼을 차고 무예를 갖추어 주군을 섬기는 자 ②에도시대에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 가운데 ‘사(士)’의 신분을 가진 상급무사 ③상당한 인물, 기골이 장대한 인물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들 무사는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5가지의 덕과 충(忠)과 효(孝)를 더한 7가지의 덕을 중요시하는 무사도를 숭상한다. 무사들은 특히 의(義)를 중시한다. 의리(義理)·인의(仁義)·충의(忠義)·은의(恩義)·신의(信義) 등이 모두 의(義)를 바탕으로 지켜야 할 덕목들이다. 
       
  
일본 요양원의 노인들. 사진=장상인
 
 
변화하는 일본 사회
 
그러한 일본 사회도 세월이 흐르면서 흔들리고 있다. 일본의 후생전문가 야마사키 시로(山崎史郞)의 저서 《인구감소와 사회보장》를 통해서 그 실상을 들여다본다.
      
“지금 일본 사회는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변화의 파도가 일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의 파도가 가족의 변화이고, 두 번째의 파도가 고용시스템의 변화이다. 세 번째의 파도는 인구감소이다."
  
그렇다. 특히 인구 감소는 어느 나라도 심각하다. 더불어 초고령사회의 일본은 연금·간병·의료·어린아이에 대한 지원 등의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그래서 사회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침부터 술...“요즈음 이런 현상을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연금으로 생활을 하는 고령자들이 아침 식사 겸 술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침부터 오후 3~4까지 길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장상인
 
  
아침부터 술타령하는 이자카야(居酒屋)의 풍속도

    
“일본 사람들은 아침부터 술을 마시나요?"
 
필자가 도쿄에서 일본 친구 도미타 가즈나리(富田一成·65)씨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른 아침에 노인들이 TV에 눈을 맞추면서 500cc쯤 되어 보이는 생맥주 잔을 들고 있어서다. 도미타(富田)의 답변이다.
   
“요즈음 이런 현상을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연금으로 생활을 하는 고령자들이 아침 식사 겸 술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침부터 오후 3~4까지 길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고령사회 일본의 한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가 대부분 일본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이자카야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는 가게였다. 이 집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서서마시는 가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었다. 일본에는 비싸고 분위기 좋은 식당도 많지만, 싸고 맛있는 이자카야(居酒屋) 같은 가게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기는 형태로 변화된 것이다. 일본의 이자카야는 새로운 사회 현상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이자카야(居酒屋)는 에도(江戶)시대(1603~1868)에 마을이나 어항(漁港) 등의 술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자카야(居酒屋)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거주(居)와 술(酒)과 집(屋)이다. 과거에는 주변의 이웃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고, 술을 함께 마시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했던 토속적 의미가 있다. 술을 마시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기도 한다. 사진=장상인
  
 
일본인에게 이자카야(居酒屋)는 어떤 의미?

    
일본의 이자카야(居酒屋)는 에도(江戶)시대(1603~1868)에 마을이나 어항(漁港) 등의 술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의 ‘선술집’의 개념인 이자카야는 독특한 일본의 술(酒) 문화 중 하나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류(類)의 선술집이 많이 생겨났지만, 분위기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자카야(居酒屋)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거주(居)와 술(酒)과 집(屋)이다. 과거에는 주변의 이웃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고, 술을 함께 마시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했던 토속적 의미가 있다. 술을 마시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기도 한다.
     
휘청거리는 그들이 돌아가는 길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70)의 책 《어둠의 저편》그대로다.
        
“이맘때의 거리는 거리 그 자체가 밤의 생리에 따라 기능하고 있다. 계절은 가을의 끝자락. 바람은 불지 않고 공기는 냉랭하다...식당 안은 서로 누군지 알 필요가 없는 익명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은 이렇게 과거와 미래의 혼돈 속에서 변화의 물결 따라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입력 : 2019-01-27]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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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30년 넘게 현해탄을 넘나들며 일본인들과 교류하고 있는 홍보컨설팅회사 JSI파트너스의 대표다. 일본비즈니스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육군 제2훈련소 교관(ROTC11기)으로 군(軍) 복무했다.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대우에서 보냈다. 대우건설 재직시절 철옹성 일본 건설시장의 문을 열었다. 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에 이어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지금의 JSI 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있다. 일본의 정계·관계·업계·언론계 등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한편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칼럼니스트로 여러 매체에 일본 관련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일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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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 송내섭 (2019-01-2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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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는말이에요.준비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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