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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이 되어도 단단하지 않으면 즉시 병원행...

선천적 성기능장애편

글  최형기 성공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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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환자 R씨가 찾아왔다.
 
“발기가 안 되는데요."
“자위행위는 됩니까?" (의사)
“(한숨 쉬며) 자위행위에도 단단한 발기가 안 돼요."
“사정은 가능합니까?" (의사)
“사정은 가능한데… 관계하기는 힘들어요."
 
당시 환자는 30대 미혼남성으로 발기가 약하고 물렁한 상태라고 호소해 왔다. 어디에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는 기막힌 고민이라고 했다. 간혹 젊은 남성인데도 스트레스에 의한 심인성 원인으로 발기부전인 케이스가 많다. 이런 경우 객관적인 원인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필자가 이런 환자를 위해 고안한 시청각 자극 검사가 있다. 시청각 자극과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검사로 음경의 혈류변화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데, 검사 결과 그 젊은이는 혈류가 유지되지 못하고 계속 떨어지는 불안정 발기 상태를 나타냈다. 
 
90년대에는 비아그라가 출시되기 전이라서 정확한 원인을 잘 알 수 없었기에 필자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불안정 발기증후군’이라고 명명했었다.
 
실제로 필자는 발기부전 환자들 수천 명 이상을 시청각 자극 검사를 해봤는데, 그 결과, 약 50% 정도는 ‘불안정 발기증후군’으로 판명되었다. 음경에 피가 들어갔음에도 단단함이 유지가 잘 안 되는 상태다. 당시로서는 원인으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또는 혈관계 이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R씨는 선천적으로 음경 혈관이 기형이었다. 피를 막아주는 정맥기능이 제대로 안 되면 발기가 단단하게 될 수가 없다. 이론적으로 혈관수술로 정맥을 막아주면 되겠지만 정맥은 모두 막아줄 수 없고 재발률이 높다. 확실한 해결 방법으로는 오직 수술 밖에 없었다.
 
의사 입장에서 난감했다. 결혼도 안한 미혼 남성의 그곳에 칼을 댄다는 것이 환자를 비롯해 의사에게도 큰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잘못되어 감염이라도 된다면 평생 불구가 될 수 있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웠다.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단이었다. 만약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R씨 자력으로는 성생활이 불가능했기에 그는 어떠한 위험성도 감수하며 수술하겠노라 거침없이 서약을 했다.
 
R씨는 어떤 종류의 보형물을 선택할지 고민했다. 경제적인 문제를 감안해 평생 고장이 안 나는 굴곡형을 원했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잘 회복되었다. 몇 년 후에 R씨는 결혼한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자 아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까지 보내왔다.

필자는 비아그라 등장 이후 발기기전에 대한 더 정확한 과학적 접근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 동안 몰랐던 사실들이 다수 밝혀졌다.
 
R씨의 경우 SS-Penogram(비아그라를 먹기 전후의 혈류 변화 비교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피가 자꾸 새나가서 단단한 발기가 안 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일명 ‘선천적 불안정 발기 증후군’ 이었다.
 
실제로 이 증후군 남성들은 부부관계가 잘 될 수가 없다. 발기가 안 되니 자연임신으로 아기를 갖기 어렵고 급기야 파경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론적으론 새나가는 정맥들을 막아주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음경에 보형물 삽입하는 수술을 해야 완치가 될 수 있다.
 
세상이 변했다. 비뇨기과 분야 의술도 눈부시게 발전했다. 과거에 몰랐던 성의학 분야의 여러 질환들이 최근 새로운 진단법 개발로 인해 확진과 치료가 가능해졌다.
 
남성에게 음경은 자존심이자 삶의 근원이다. 남성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오묘한 작용을 하는 음경에 질환이 있어선 안 된다. 또한 음경도 우리 몸의 다른 장기와 똑같이 선천적 기형인 경우도 꽤 있다.
 
그러니 문제가 있을 때 쉬쉬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가서 털어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손생산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비뇨기과 의사로 당부한다. 남성이라면 때가 되면 자위행위를 할 수 있고, 성욕도 당연하다. 그 자연스러운 반응을 예사롭게 넘기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있을 때 빨리 해결해야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수가 있어서 하는 말이다.
 
 

 

[입력 : 2019-02-15]   최형기 성공비뇨기과 원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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