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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까지 살려면

'장수 유전자' 찾아낼 수 있다면 누구나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

글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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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100살 넘게 사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백세인(centenarian)이라 불리는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45만명에 이른다. 백세인은 미국과 일본에 가장 많다. 2008년 11월 현재 미국에는 9만6000명 이상, 일본에는 3만6000명 이상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11월 현재 961명으로 대부분 여자다. 남자 104명(10.8%), 여자 857명(89.2%)이다. 이는 인구 10만 명에 2.03명인 셈이다. 10만명 기준으로 백세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오키나와로 58명이다. 영국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 9월 5일자에 따르면 2위 프랑스 32명, 3위 일본 28명이다. 하와이 20명, 영국·호주·캐나다 각각 15명, 미국과 이탈리아 각각 10명이며 중국은 1.5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상승하면서 백세인의 증가 속도도 빨라져 2030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이 될 전망이다. 100살 넘은 노인이 많아지면 사회적·윤리적·경제적 딜레마에 봉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우선 장수 인구가 늘어나면 이를 보살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을뿐더러 백세인 당사자들은 각종 만성병에 시달리거나 무력한 노후 생활을 보낼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1998년 덴마크의 카르 크리스텐슨은 1905년에 태어난 3600명을 모두 접촉해서 꾸준히 그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3분의 1가량이 독자적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2005년에는 166명만이 살아있었지만 100세가 된 이들의 3분의 1은 완전히 자급자족할 정도였다. 2008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9월 9월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크리스텐슨은 백세인처럼 장수하는 노인들이 모두 무기력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백세인은 건강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대부분의 백세인이 한두 가지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백세인의 70% 이상은 치매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세인의 상당수가 건강한 여생을 보내는 것은 노인학의 핵심 연구 주제이다. 노인학에서는 장수 비결로 네 가지 요인, 곧 식사, 운동, 정신건강, 사회활동을 꼽는다. 요컨대 100세 이상 살고 싶은 사람은 생활방식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장수 원인의 70%까지 유전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백세인의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오키나와의 연구를 통해 유전이 환경 못지않게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키나와는 비교적 고립된 섬이므로 가까운 친족 사이에 짝을 짓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유전자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유전적 유사성으로 인해 오키나와 사람들이 장수할 운명을 타고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학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면서 경제 능력과 같은 환경 요인은 영향력이 약해지지만 유전자의 힘은 커진다고 주장한다. 백세인의 게놈(유전체)에서 '장수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다면 누구나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 출처=조선일보 ‘이인식의 멋진 과학’ 2009년 11월 7일
 

 

[입력 : 2020-01-01]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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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 과학칼럼니스트 1호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선데이, 매일경제 등 국내 주요언론은 물론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발행 월간지 PEN에 칼럼을 연재하며 국제적 과학칼럼니스트로 인정받았다. '2035미래기술 미래사회' '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미래교양사전' 등 수십권의 책을 출간했다. 제1회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 한국출판문화상, 서울대 자랑스런 전자동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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