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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지능이 지구를 살린다

“생태지능...개인의 행동이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 파악할 줄 아는 능력”

글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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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註 : 환경재단은 2020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종로 누하동에 지상 3층 빌딩과 지상 2층 한옥으로 된 ‘환경재단 글로벌 에코 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공익재단 ‘환경재단’은 기후·환경문제 해결을 주도해왔다. 에코 캠퍼스는 건축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설계를 맡았다고 한다. 현재 총 300억원의 건립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붉은 벽돌 1장(1만원) 기부에 참여하면 에코 캠퍼스 벽면에 기부자 이름과 메시지를 새겨줄 계획이다. 기금 모금을 위해 지휘자 금난새가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정부 주도로는 민간 분야 자발성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업도 정부도 아닌 NGO가 중심이 되어 정부와 기업이 함께 가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에코 글로벌 캠퍼스는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를 묶어 환경 문제 해결의 추진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에코 캠퍼스 건립을 위한 준비위원으로 강미선 강신장 강태선 고춘홍 고현숙 김문수 김상헌 김용택 김종량 김준묵 김형진 김홍신 노동영 문국현 서명숙 승효상 안 강 안병덕 안성기 유홍준 윤순진 이상봉 임옥상 장미희 자아익 정재승 조동성 조유미 최병우 최열 최재천 최혁용 한비야 등 33인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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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설립된 공익재단 ‘환경재단’은 2020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종로 누하동에 지상 3층 빌딩과 지상 2층 한옥으로 된 ‘환경재단 글로벌 에코 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 캠퍼스 설계는 건축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지휘자 금난새는 최근 에코 캠퍼스 설립을 위해 음악회도 열었다. 사진=환경재단

지구의 환경문제를 말로는 걱정하기 쉬워도 막상 친환경 삶을 실천하려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가령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면화로 만든 티셔츠를 사 입었다고 해서 친환경적 행동을 한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았다고 하지만 티셔츠 한 벌에 필요한 면화를 유기농법으로 생산하려면 1만L 이상의 물이 쓰인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친환경 물건 하나 제대로 식별할 능력이 없는 까닭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환경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의 표현에 따르면 '생태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골먼은 '정서지능(EI)'(1995)과 '사회지능(SI)'(2006)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4월 중순 골먼은 '생태지능(Ecological Intelligence)'을 출간했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가 구매한 물건의 숨겨진 영향을 알면 모든 것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이다. 골먼은 상품 구매와 같은 개인의 행동이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줄 아는 능력을 생태지능이라고 정의했다.
 
골먼은 산업생태학(industrial ecology)에서 생태지능의 아이디어를 빌려 왔다. 미국 과학자 로버트 프로쉬가 1989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3월호에 처음 소개한 산업생태학은 산업 활동에 생태계 개념을 융합한 분야이다. 자연의 생태계에서는 한 종의 배설물이 다른 종에게 먹이나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되는 반면에 산업 활동의 폐기물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마련이다. 산업 쓰레기는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만일 자연 생태계에서처럼 한 산업의 폐기물이 다른 산업의 원재료로 사용될 수만 있다면 산업 쓰레기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자원 재활용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요컨대 산업생태학은 자연 생태계를 본떠서 산업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지난 20년 가까이 산업생태학에서는 '생명주기 평가(LCA)'라 불리는 기법으로 제품의 설계에서 생산되는 공정까지 분석하여 폐기물이 생성되는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의 하나는 코카콜라 제조 회사이다. 이 회사는 세계 유통망을 분석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극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예컨대 2012년까지 물 사용 효율을 20% 개선하는 목표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골먼은 그의 저서에서 생태지능은 궁극적으로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 그 이상의 범위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생태지능은 인류가 자원이 유한한 세계에서 무한히 서로 연결된 그물망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능력인 것이다. 골먼은 생태계처럼 모든 산업 활동이 무한히 연결된 사실을 깨닫게 되면 누구나 자신의 일상적인 의사결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골먼은 최악의 자연 조건에서 살아남은 티베트의 한 공동체를 예로 들면서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은 생태학적으로 생각한 덕분이라고 설명하고 그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인류 역시 서둘러 생태학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다. 출처=조선일보 '이인식의 멋진 과학' 2009년 5월 23일자
 

 

[입력 : 2019-08-15]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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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 과학칼럼니스트 1호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선데이, 매일경제 등 국내 주요언론은 물론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발행 월간지 PEN에 칼럼을 연재하며 국제적 과학칼럼니스트로 인정받았다. '2035미래기술 미래사회' '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미래교양사전' 등 수십권의 책을 출간했다. 제1회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 한국출판문화상, 서울대 자랑스런 전자동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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