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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不通..."초심 견지해야"

칭기스칸 “지금의 나를 가르친 것은 내 귀였다”

글  서정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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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월 2일 뉴질랜드로 가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 차례에 걸쳐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늘 간담회는 외교 문제만 다루겠다"며 답을 피했다. 국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외교 문제로 답하는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기자들은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안을 묻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알권리'를 대신해 현재 국민들이 가장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을 묻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질문이 듣기 불편해도 최대한 성의껏 답변하는 것이 국가지도자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경청의 지혜 가진 위인들...“듣기를 잃는 순간 남 지배하려 해"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를 기울여 들음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으로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경청의 지혜를 발휘했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지혜를 배웠다. 지금의 나를 가르친 것은 내 귀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면적의 영토를 정복한 칭기즈칸의 말이다.
 
“겸청즉명 편청즉암(兼聽則明 偏聽則暗), 양쪽 의견을 들으면 밝게 되지만 한쪽 의견만을 들으면 어둡게 된다."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운 시기 중 하나로 ‘정관의 치(貞觀之治)’라는 황금시대를 만들어 냈던 당태종이 그의 신하 위징(魏懲)의 간언에 따라 평생 실천한 좌우명이다.
     
이처럼 역사의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듣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아는 총명한 리더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청(聽)’이라는 한자를 파자해 보면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청(聽)은 귀 이(耳)+임금 왕(王)+열 십(十)+눈 목(目)+하나 일(一)+마음 심(心)으로 파자된다. 귀를 임금처럼 생각하고 열 개의 눈으로 하나의 마음을 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결국 상대에게 다가서는 지름길은 그들에게 '혀'를 내미는 것이 아니라 '귀'를 내미는 것이다. 듣기를 잃는 순간 우리는 나를 앞세우고 남을 지배하려 한다.
 
“백성의 눈이 하늘의 눈이요, 백성의 소리가 하늘의 소리"
 
문 대통령은 전 정권의 소통 실패를 철저히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절대로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천시자아민시 천청자아민청(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 하늘은 백성들이 보는 것으로부터 보고 백성들이 듣는 것으로부터 듣는다."
      
서경(書經) 주서(周書) 태서편(泰誓篇)에 나오는 말이다. “백성의 눈이 하늘의 눈이요, 백성의 소리가 하늘의 소리다"는 이 평범한 진리는 결국 정치에 있어 무엇보다 '민심(民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철저히 '전체 국민의 눈'과 '전체 국민의 소리'로 천하의 민심을 두루 보고 들어야 하고, 결코 도행역시(倒行逆施)해서는 안 된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는 대통령, 주요 사안은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는 대통령,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여는 대통령.
       
문 대통령은 불통의 제왕적 권력은 결국 본인의 불행뿐만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도 초래할 수밖에 없음을 깊이 명심하여 위의 초심을 끝까지 견지해야 할 것이다.
 
 

[입력 : 2018-12-06]   서정욱 변호사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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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리셋코리아 수사구조개혁분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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