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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낮을수록 담배 많이 핀다...전체 흡연율은 낮아져, 비만은 최고치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발표...男 흡연율은 36.7%, 女 ‘폭음 증가’, 비만율 42.8%

글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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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음주지표 26.9% “월1회 이상 폭음”
●소득수준 낮을수록 고혈압·당뇨병 등 유병률 증가
●소득 낮을수록 금연 어려워
●전자담배 사용률 ‘역대 최고’

 

지난 20년간 성인 남성 흡연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담배를 피는 비율이 높았다. 비만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의 경우 성인 여성 4명 중 1명 이상이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4416가구 1세 이상 가구원 1만명을 대상으로 전문조사수행팀이 면접, 건강검진, 연중지속조사 등으로 500개 지표를 조사·분석해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10월25일 발표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 남성의 흡연율 감소와 비만 유병률 증가였다. 지난해 19세 이상 남성의 현재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1998년 66.3%에서 지난해 36.7%로 29.6%포인트 감소했다. 2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결과이며 전년(38.1%) 대비 1.4%포인트 줄어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 흡연율은 7.5%로 1998년(6.5%)보다 1.0%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2012년 7.9% 이후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전체 흡연율은 22.4%로 2017년(22.3%)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간접흡연 노출 피해는 개선됐다. 2013년 58.0%에 달했던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최근 7일 동안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음)은 지난해 16.9%로 41.1%포인트나 줄었다. 2015년 대중음식점과 휴게음식점 등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016년 22.3%까지 감소한 데 이어 2017년 12월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 등으로 금연구역이 확대된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턴 어린이집·유치원 경계 10m 이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올해부턴 이른바 흡연카페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다. 2005년 36.9%에서 2010년 49.2%까지 치솟았던 직장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11.5%, 18.5%였던 가정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4.0%로 모두 줄었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유병률에서도 남자는 1998년 25.1%에서 지난해 42.8%로 17.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의 비만 유병률이 26.2%에서 25.5%로 0.7%포인트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남성 비만이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남성 비만 증가는 식습관의 서구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이 전 국민 모두 1998년 40.1g에서 지난해 49.5g으로 늘었는데 특히 남성은 섭취량이 11.5g(45.3g→56.8g) 늘어 여성(35.2g→41.9g, 6.7g 증가)보다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걷기 실천율은 남녀 모두 감소하면서 1998년 60.7%에서 40.2%까지 떨어졌다.
 
여성의 경우 음주행태에서 수치가 나빠졌다. 19세 이상 성인의 최근 1년동안 한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월간음주율은 2005년 54.6%에서 지난해 60.6%로 6%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2010년 77.8%까지 높아졌던 남성의 음주율은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2017년 74.0%에 이어 지난해 70.5%까지 떨어졌다. 반면 여성은 2005년 37.0%에서 2017년 처음 50%대(50.5%)를 넘어선 뒤 지난해엔 51.2%로 역대 가장 높았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맥주 5캔) 이상, 여자는 5잔(맥주 3캔) 이상 음주했을 때를 폭음으로 분류하는데 이 비율이 여성은 2005년 17.2%에서 지난해 26.9%로 9.7%포인트 증가했다. 폭음하는 경우는 여전히 남성이 많았지만 같은 기간 55.3%에서 50.8%로 4.5%포인트 줄어든 것과 반대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으로 주 2회 이상 음주)도 남성은 전년(21.0%)과 비슷한 수준인 20.8%였는데 여성은 2005년 3.4%에서 지난해 8.4%로 처음 8%대를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음주와 흡연 관련해선 현재 분석 중"이라고 전제한 뒤 여성의 음주율 증가에 대해 "저도주(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월간 폭음률이 잔을 기준으로 조사한 것이 증가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음주 및 흡연 결과에 대한 분석을 거쳐 내년 상반기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 10명 중 3명(29.1%)은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고 있었다. 1998년 36.5% 대비 7.4%포인트 감소한 수치인데 2015년 31.0% 이후 2016년 29.4%, 2017년 30.6% 등으로 30% 안팎을 오가고 있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은 여성이 32.0%로 남성(26.2%)보다 높았다.
 
평소 본인 건강이 매우 좋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성인의 '주관적건강인지율'은 1998년 42.5%에서 지난해 31.9%로 10.6%포인트 하락했다. 건강인지율은 남성(33.2%)이 여성(30.8%)보다 높았다. 건강상 문제나 신체·정신적 장애로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는 비율은 5.2%로 2005년(8.3%)보다 감소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녀 모두 높아졌는데 그나마 만성질환 관리지표에서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다. 30세 이상 남성과 여성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 7.3%, 8.4%였으나 지난해엔 20.9%, 21.4%로 대폭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이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10.5%→12.9%), 여자(7.6%→7.9%)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대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당뇨병, 고혈압 모두 개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1998년 20%대였던 고혈압 관리지표들은 지난해 65.3%(치료율), 69.1%(인지율), 73.1%(조절률) 등을 기록했다.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가 확인됐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건강지표를 분석해 보면 현재 흡연율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았는데 그 격차가 20년 전보다 커졌다. 성인남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5년만에 3.6배 급증했다.
  
남성은 소득 하위 흡연율이 40.1%로 상위(31.0%)보다 9.1%포인트 높았는데 이는 1998년(하위 70.0%-상위 63.7%) 6.1%포인트보다 격차가 벌어진 수치다. 여성도 지난해 소득 하위 흡연율이 10.7%로 상위(3.2%)보다 7.5%포인트 높아 20년 전(5.3%)보다 차이가 더 났다.
  
구체적으로 소득 수준을 5분위로 나눠 상, 중상, 중, 중하, 하 등으로 구분했을 때 남성 흡연율은 중하(소득 하위 21~40%) 구간이 4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하위 20%) 구간이 40.1%로 높았으며 이후 소득이 높을수록 흡연율은 35.4%, 34.4%, 31.0% 등으로 떨어졌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간 차이는 9.1%포인트였는데 이는 20년 전 6.3%(하위 70.0%-상위 63.7%)보다 격차가 벌어진 수치다.
 
이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여성은 소득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게 나타나 하 구간이 10.7%로 가장 높았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10.6%, 6.9%, 5.6%, 3.2% 등으로 흡연율이 낮아졌다. 소득 상위와 하위 간 차이는 7.5%포인트로 1998년 5.3%포인트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담배를 끊기 어려울 수 있으며 담뱃값과도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뱃값이 금연을 유도하는 효과는 소득 수준이 낮은 분들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소득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다는) 결과는 우리나라 담뱃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인과관계 분석을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흡연율 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를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전자담배 사용자의 증가다. 2013년 첫 조사 당시 1.1%였던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최근 한 달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비율)은 지난해 4.3%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7년 2.7%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성인 남성의 사용률은 7.1%로 2015년(7.1%)과 함께 최고치를 보였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출시(2017년 6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엔 당시 궐련형 일반담배의 담뱃값 2000원 인상으로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담배와 소득의 상관관계처럼 비만·당뇨병 유병률도 특정한 관계성이 나타났다. 비만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소득 상위(39.6%)와 하위(38.5%) 사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여성은 하위의 비만 유병률이 31.4%로 상위(15.8%)의 두 배 수준이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소득 하위가 상위보다 남성과 여성이 5.3%포인트, 8.5%포인트씩 높아 1998년(1.5%포인트, 2.7%포인트)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당뇨병 유병률도 남성과 여성이 4.5%포인트, 5.4%포인트씩 소득 하위가 높았는데 20년 전엔 남성은 차이가 2.1%포인트였으며 여성은 되레 상위 유병률이 0.6%포인트 높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소득 하위 20%가 상위 20%보다 1.6%포인트 적었으나 여성은 하위가 1.8%포인트 높았다.
  
나성웅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간 흡연율 감소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하여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애과정 접근(life-course approach), 소득·교육·주거·직업 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고려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해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9~30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2018년) 결과발표회'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5차(2019년) 결과발표회'를 개최한다. 발표회에서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가 발표된다.

 

[입력 : 2019-10-27]   김성훈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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