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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우울에 관한 연구

“이웃 신뢰하고 지역사회 응집력 높으면 우울감은 낮아져”

‘노년기 우울에 관한 연구: 개인·지역자원 효과 검증’ 연구보고서...“노년기 우울, 지역별 차이 존재”

글  백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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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우울은 인생 후반기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자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노년기 정신건강 악화는 삶의 전반적인 위험과 관계돼 있고, 이에 대한 개입의 시급성이 강조돼 왔다. 사진은 충북 옥천군의 노인 우울감 개선 프로그램 중 한 장면이다. 사진=옥천군

 

노인의 우울증세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의 사회자원 중 신뢰, 사회응집력, 시민참여가 노인의 우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사회응집력과 지역사회 빈곤율, 주거복지시설, 보건의료 자원 사이에 상호작용하는 효과도 유의미하게 있음이 확인됐다.
 
최근 발간된 《보건사회연구》(39권 제2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노년기 우울에 관한 연구: 다층모형 적용을 통한 개인 및 지역자원 효과 검증’ 연구보고서를 게재했다. 작성자는 김명일 서울대 SSK고령사회연구단 전임연구원, 어유경 서울대 행정대학원 연구원, 김순은 서울대 SSK고령사회연구단장 등 3인이다.
  
노년기의 우울 증세는 가장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부정적 정서 중 하나다. 노년기는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 배우자 상실, 은퇴, 자녀와의 분리 등 노인이 경험하는 부정적 생애 사건 경험 위험과 맞물리면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욱 우울에 취약하기 쉽고 또 극복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보인다. 아울러 노인의 우울은 인생 후반기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자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노년기 정신건강 악화는 삶의 전반적인 위험과 관계돼 있고, 이에 대한 개입의 시급성이 강조돼 왔다.
  
그동안 노년기 우울에 관한 연구는 성별, 연령, 교육수준, 배우자 상태, 가족형태, 가구 경제 수준 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비롯해 자기효능감, 자존감 등과 같은 심리 정서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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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울에 대한 지역 차원적 접근은 지역의 맥락효과 혹은 근린효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들이 이루어지면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노인은 기능의 저하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의 거주 이동성의 제한이 크기 때문에,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이로부터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노년기 우울에 대한 기존의 물질적 접근에서 벗어나 비물질적 자원으로서의 사회적 자원에 대한 논의도 증대되고 있다. 사회자원은 노년기 우울 대처전략의 핵심적 자원이자, 그들의 심리 정서적 적응을 높이는 주요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논의들에도 불구하고 노년기 우울 이해에 있어 개인 자원과 지역사회 자원의 특성을 동시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드물다"며 “이번 연구는 개인 자원과 지역 자원이 개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되 이때 개인의 사회자원과 지역 자원이 갖는 관계를 함께 살펴봤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국에 거주하는 만65세 이상 노인을 모집단으로 성, 연령, 지역을 고려해 1987명의 표본을 추출했다. 성별로는 여성 노인의 비율이 58.2%(1157명)로 남성노인(41.8%, 830명)보다 높았다. 연령대는 고른 분포를 보이긴 했으나 75세 이상 80세 미만의 비율이 26.0%(517명)로 가장 많았고, 평균 연령은 75.4세였다. 응답자의 65.5%(1302명)는 배우자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71.1%(1,413명)가 중학교 졸업 중퇴 혹은 졸업 이하로 나타나 교육수준은 낮은 편이었다. 만성질환의 경우, 응답 노인의 과반수 이상(68.8%, 1367명)이 만성질환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평균 1.2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형태는 독거노인이 24.1%(479명), 다른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이 75.9%(1508명)이었다. 월 평균 가구소득과 관련해 응답노인의 77.4%(1538명)가 ‘2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연구팀은 노인의 개인 사회자원과 지역사회 특성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개인 수준과 지역 수준 변인 간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는 데 연구목적을 뒀다. 이 연구를 위해 자료는 다층적 형태로 구성했으며, 다층분석 적용의 타당성 검증 후 노년기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및 지역 수준 요인 확인과 상호작용효과 분석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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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전국에 거주하는 만65세 이상 노인을 모집단으로 성, 연령, 지역을 고려해 1987명의 표본을 추출했다. 성별로는 여성 노인의 비율이 58.2%(1157명)로 남성노인(41.8%, 830명)보다 높았다. 연령대는 고른 분포를 보이긴 했으나 75세 이상 80세 미만의 비율이 26.0%(517명)로 가장 많았고, 평균 연령은 75.4세였다. 자료=《보건사회연구》

  

연구팀이 밝힌 주요 결과와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년기 우울은 지역별로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우울에 대한 기초모형 검증 결과, 지역수준의 무선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고, 노인 우울에 대한 ICC값은 15.4%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 우울에 대한 거주 지역에 따른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며, 노인이 어떠한 특성을 지닌 지역에 거주하느냐가 이들의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에 비해 지역의 설명력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는데, ICC값이 15~20% 수준이면 지역효과가 강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의 다층 분석적 접근은 타당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요인의 무선효과를 검증한 결과, 이번 연구의 독립변수인 사회자원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회자원과 지역요인의 지역적 차이를 검증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및 지역 변인에 대한 분석 결과, 개인 수준에서는 사회 자원 중 신뢰, 사회응집력이 우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타인에 대한 신뢰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응집력이 높을수록 우울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우울에 있어 사회자본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했던 기존의 많은 연구 결과들과 맥을 같이 한다. 또 인지적 관점에서 노인이 인식하는 사회자본의 양에 따른 정서적 건강의 적응력 향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개인의 신뢰나 지역사회응집력과 같은 인지적 사회자본이 우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결과는 노년기의 인지적 사회자본 증진을 위한 관련 프로그램 제공 혹은 서비스 지원이 노인의 우울 예방에 긍정적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빈곤율이 높을수록, 복지자원(주거시설·보건의료시설)의 수가 많을수록 우울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년기 우울 완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 공동체와의 접촉이나 친밀감 향상, 지역사회 내에서의 상호호혜와 같은 관계형성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또 지역사회 내 가용 가능한 주거 및 보건의료 자원의 접근성 증진과 같은 지역사회 자원 역시도 우울 완화 및 예방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지역사회 빈곤과 관련해 사회자원이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사회 빈곤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사회적 응집력이 대처 전략의 주요 기제로 작용해 주민들간 공동체 형성, 공유 가치 교환 등을 통해 부정적 정서를 완화하는 기능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노인 우울 및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개발 및 서비스 지원에 대한 실증적 근거자료로 활용가능하다"면서 “우울에 대한 지역별 차이가 확인된 것처럼 지역사회 자원은 각 지역별 특성이 반영돼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균형발전은 사회간접시설은 물론 공공서비스 및 사회자원의 관점에서도 고려돼야 한다"며 “노인 우울 완화 및 예방을 위해서는 지자체별 환경과 복지자원의 파악, 정기적인 노인 욕구조사가 수반돼야 하며 지역사회 특성에 기반한 우울 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웃에 대한 긍정적 믿음,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의 형성은 거주 이동성이 적은 노인의 특성상 더욱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며 “따라서 노인의 지역 유대와 주민 간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한 실천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가령 지역 내 공동체 활성화 사업이나 노인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관, 경로당 등의 참여 활동 기회의 확대는 주민 상호 교류의 확장과 응집성을 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노인이 속한 지역주민의 신뢰를 증진시키고, 상호 유대감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노인들의 우울과 관련한 심리적 지원 서비스,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교육, 접근성 지원이 동반된다면 노년기 정신건강 관리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주거복지시설, 보건의료시설의 적절한 공급과 사회자원과 관련한 연계 프로그램 확장 등의 통합적 고려를 강조했다. 연구팀은 “지역 빈곤 취약지역에의 관심과 정책적 개입은 각 지역 수준에서 더욱 힘써야할 과제"라며 “지역내 복지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입력 : 2019-07-20]   백승구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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