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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두려워하지 말라

글  산부인과전문의 서정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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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셋만 모이면 음담패설은 예사로운 일이다. 남자의 영원한 로망은 ‘좁은 질에 장난 아닌 주름까지 있는 여성과 짜릿한 섹스를 해보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남자가 상상하는 ‘홍콩의 세계’는 분명 존재한다. 좁은 질과 탄력이 있는, 속 좁은 여자의 그곳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마찰을 경험할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가히 파괴적일 수 있겠다. ‘내일 죽어도 좋아’라는 말이 달리 나왔겠는가.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주먹 잘 쓰는 깡패 염상구가 외서댁을 겁탈하고 나서 한 표현, ‘쫄깃쫄깃한 꼬막 맛’을 떠올리면 남자가 꿈꾸는 외설의 한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여자는 버젓이 안방마님이 되었음에도 끊임없이 남편간수를 잘 해야 하는지 모른다. 외설을 꿈꾸는 남편에게 혹시 속 좁은 여인이 다가오면 큰일일 테니. 외설은 외설로 끝나지 않고 허망과 파괴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흔히 여성들은 출산을 겪고 나면 몸매도 망가지지만 성스러운 그곳도 볼품없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자연분만을 꺼리는 경우가 있고, 아예 임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여성도 있다고 들었다. 과연 출산이 여성의 질(膣)을 넓게 만들고 성감을 떨어뜨리게 할까?

출산 이후 질과 골반근육이 이완되고 손상을 받아서 막연하게 안 좋아질 수 있다? 일부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출산을 여러 차례 경험했더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대처를 잘하면 출산 전보다 훨씬 좋아지는 성생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케겔운동이 그 대표적인 회복운동이다. 질 주변 근육을 조였다 폈다 함으로써 골반 근육을 강화시키는 이 운동은 출산 전에는 순산을 도와주고 출산 후 빠른 회복에도 큰 효과가 있다. 또한 남편이 상상하는 그 로망의 범주에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게도 해준다.

딱 깨 놓고 성기능 장애나 성생활의 문제라는 것이 회음부 손상에서 오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문제의 대부분은 다른 원인에서 비롯된 감정싸움으로 인해 리비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설사 출산으로 인해 회음부가 손상되고 골반, 질 근육 이완으로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좋은 세상에 살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므로.

그러나 그 방법은 피치 못할 경우에만 택하기를 권한다. 출산하면 무조건 속이 넓어져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먼저다. 많은 부부들이 출산 후 오히려 성감이 예민해져서 성생활이 좋아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 속이 좁고 넓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분 탓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요즘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을 기피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만혼과 늦은 출산은 부인과 질환을 더욱더 늘어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난임의 이유가 되고 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면 임신도 잘 안될 뿐 아니라 임신하더라도 태아기형 및 자연유산이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여성의 생식기는 생명잉태를 위해 제작된 분명한 역할이 있는 장기다. 출산을 멀리하게 되면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 난소종양, 유방암 등 각종 질환이 발병될 수 있다. 출산을 한 여성보다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에게 생식기내 질환의 발병률이 높다는 건 세계적인 산부인과 학회에서 이미 보고되고 밝혀졌다.

여성이 출산을 하지 않으면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여자에게는 출산과 수유가 호르몬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신비의 힘이라는 걸 감안하면, 출산 기피야말로 여성이 건강하지 않게 살아가는데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걸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로서의 삶의 질을 위해 출산이 한 몫 한다는 얘기다.

사실 부부에게 자식은 배우자 그 이상의 존재다. 출산을 통해 둘에게 2세가 생긴다면 부부간의 애정이 그 이전의 짜릿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정이 돈독해지고 정신적인 안정으로 인해 부부간의 사랑이 더 깊어질 수 있게 만드는데 자식이 큰 기여를 한다.

부부는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성생활이 진화되고 과감해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상대가 바로 배우자이므로.

통계적으로 자식이 있는 부부가 없는 부부보다 이혼율이 낮고 노후 행복지수가 높다고 한다. 결국 높은 이혼율과 낮은 출산율은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니다.

여인들이여! 출산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여성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지지만 어머니의 숭고한 아름다움에 비기랴!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애를 낳고 키웠으면 좋겠다. ■

 

 

▶ 서정호(徐廷豪) 박사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된 후 4년간 중앙대 의대 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서 박사는 산부인과 의사로 부인과 복강경 수술을 잘 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현재는 성형외과 의사로 활약하고 있다. 윤호병원 J성형외과에 재직 중이다.

 

 

 

 

 

 

[입력 : 2016-03-10]   산부인과전문의 서정호 원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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