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인구변동
  2. 건강정보

(칼럼) 난소에겐 회춘이 없다

글  불임전문의 김광례 닥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여자라면 언제 들어도 기쁜 말이 있다. ‘나이보다 동안(童顔)이다’라는.

나도 그 얘기를 들으면 뛸 듯이 기쁘고 그 날 밥값을 다 내도 돈이 아깝지 않게 어깨가 으쓱거려진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라도 ‘동안’이라는 말을 들으면 확실히 에너지가 넘치고 기분이 들뜨게 될 것이다. 동안. 그 아름답고 기분 좋은 표현을 난소에게도 할 수 있을까.

물론 있다. 마치 얼굴이 변하듯 난소도 세월을 무시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어린 아기 같은 소생과 젊은이의 역동적인 시간이 있으며 쇠락의 시간도 있기 마련인 법. 세월을 거역하지 못한 채 변하는 얼굴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난소 또한 그러하다.

필자는 20년간 여성 환자를 만나면서 그 여성의 얼굴보다 어쩌면 난소의 나이를 더 많이 파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난소가 동안인지 아닌지 늘 궁금해 했다.

과연 난소 나이를 알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소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자신의 난소기능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나이’일 것이다. 아무리 생리가 규칙적이고 별문제가 없더라도 여자가 40세 이상이 되면 난소에는 질적으로 불량한 난자가 더 많이 남아 있어서 임신율이 떨어지고 유산율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또한 난소가 나이를 배신하는 경우도 있기에 나이만 봐서 난소의 나이를 정확하게 짐작할 순 없다.

난소의 기능을 좀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 봐야 한다. 난소기능은 난자의 저장능력(reserve)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혈중 호르몬 검사를 통해 수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모습은 동안인데, 생식학적 난소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많을 수(노화) 있다는 얘기다. 난소야말로 정직하게 생물학적 생식학적 나이를 반영한다.

난소의 나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난소기능을 검사를 하면 된다. 특히 요즘처럼 여성의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추세라면 37세가 넘은 고령여성들은 결혼을 앞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의 난소상태를 체크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특히 여성이 비만일 경우 난자의 염색체 이상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절제된 생활습관이 난소 동안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난소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질식초음파로 난소에 남아있는 예비난자 개수를 파악하는 AFC(Antral Follicle Count)검사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해 FSH(Follicle- Stimulating Hormone)호르몬과 AMH (Anti-Mllerian Hormone)호르몬 농도를 체크하면 된다.

특히 AMH검사를 통해 난소의 난자저장 능력을 좀 더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다. FSH호르몬 검사는 생리 2-3일째, AMH검사는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어느 때에 측정할 수 있다.

AMH검사는 난소의 노화뿐만 아니라 배란유도에 대한 과반응 또는 저반응을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또한 항암치료 후 난소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는 데에도 유용한 검사로 활용되고 있다.

사실 난소의 노화는 유전적 소인이 85%를 차지한다. 후천적·환경적으로는 수술경험으로 인해 난소로 혈액공급이 차단되거나, 난자 핵분열에 이상이 생기거나, 미토콘드리아 DNA가 소실되거나, 흡연 등으로 인해 난자가 급격히 소실될 수도 있겠다.

난자는 생명잉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세포다. 어머니의 배속 여아의 난소에는 200만개의 난자가 있다. 하지만 그 때를 정점으로 줄곧 감소가 된다. 난자는 바로 한정소멸이기 때문이다.

여성에 따라서는 난소가 감소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30대 초반에 이미 갱년기의 난소기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조기난소기능 부전증은 30세 이전에 0.1%, 40세 이전 여성의 1%에서 나타난다. 조기난소기능 부전증 여성의 난소에는 2500개~4000개의 난자가 있긴 해도 난소기질이 섬유화가 되면서 아쉽게도 폐경을 맞이해 버린다.

난임의 원인 중에서 난소기능이상이 약 30%정도에 달한다. 난소기능저하 여성이 늦은 결혼으로 늦은 임신시도를 할 경우, 결국 체외수정시술까지(시험관아기 시술) 받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심지어 남성불임을 이유로 시술을 받아도 임신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대부분 아내의 난소기능이다.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이 난소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초기 난포의 성장에 자극을 준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난소기능저하 환자에서 남성호르몬의 치료가 접목되는 바로 그 이유다.

그 어떤 여성일지라도 반드시 그날은 온다. 폐경의 괴로움이 얼마나 큰지는 어머니 세대를 통해 간접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여성이라면 외모 가꾸기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난소상태에 대해 궁금해 하고 챙기는 일도 중요하지 않을까.

여성의 아름다움 그 절정은 따지고 보면 난소기능이 좋았던 때일 것이다. 그때가 바로 가장 역동적인 시기이며 임신을 할 수 있는 그 생산의 시기다.

여성에게는 가장 아름다움과 능력을 상징하는 바로 그 때다. 신이 여자에게 아기를 잉태하고 낳을 수 있는 엄청난 특혜를 주셨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으로써 일생일대의 최대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 찬란한 작품을 위해 난소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김광례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대 의대를 졸업, 현재 강남미즈메디병원에서 불임의사로 20년째 재직 중이다.

 

 

[입력 : 2016-03-03]   불임전문의 김광례 닥터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Future Society & Special Section

  • 미래희망전략
  • 핫뉴스브리핑
  • 생명이 미래다
  • 정책정보뉴스
  • 지역이 희망이다
  • 미래환경전략
  • 클릭 한 컷
  • 경제산업전략
  • 한반도정세
뉴시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