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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광장>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성장장애 치료전문의 김대현 원장

글  김대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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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의 발달 사이즈를 크기별로 잴 수 있는 ’고환 용적계’

사진 속의 물건이 참으로 신기할 것이다. 다름 아닌 남자들의 고환 용적(volume)을 재는 고환용적계(orchidometer)라는 것이다.

용적(容積)은 부피와 크기 등의 분량을 말한다. 즉 고환용적계는 고환의 크기를 의학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의료도구라고 보면 된다. 그야말로 고환의 용적을 객관적으로 잴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요긴한 물건인 셈이다.

고환용적계에 적힌 숫자가 바로 용적을 나타낸다. 이 도구는 필자가 성조숙증 남아들을 진료할 때 사용하고 있다. 남아의 고환 크기를 용적계의 낱알과 비교해서 크기가 가장 유사한 낱알을 찾아 고환의 용적을 추측하는 것이다.

고환의 크기가 4cc, 혹은 긴 지름이 2.5cm 이상이 되면 사춘기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고환용적계가 없어도 스스로 자신의 고환을 만져봄으로써 잴 수 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대략 대추알 정도 사이즈가 된다. 손가락 끝마디 정도의 크기다.

남자에게 고환은 신주단지 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2차 성징이 고환의 성숙과 함께 진행되어서다. 고환이 성숙된다는 것은 생식력을 가진 멋진 남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상적인 소년은 만12세~13세가 되면 사춘기가 시작이 되고 고환도 같이 커진다. 사춘기 중반부에 음모가 나기 시작하고 음경의 길이가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춘기 후반부가 되는 10대 후반이 되면 음모의 양이 많아지면서 곱슬거리게 되고 음경과 귀두의 크기가 굵어져서 어른과 비슷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비로서 소년에서 사나이가 되는 빛나는 청춘 그 서막이 열린다.

남자에게 사춘기 중후반는 아주 중요하다. 남녀 모두 사춘기 무렵에 키가 20-30cm 급성장을 하게 되는데, 특히 남자는 중후반에 가장 많이 성장을 하게 된다.

남녀 모두 사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대망의 키와 골격 성장을 서서히 멈춘다. 만약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어서 끝난다면 최종 신장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그 이유다. 그래서 성조숙증이나 조기 사춘기가 여러모로 좋을 게 없다는 것이다.

사춘기의 시작과 끝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아의 경우 가슴의 커지기 시작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급성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2년 정도 진행되다가 사춘기 후반에 이르렀을 때 초경(월경)을 하게 되는 것이다. 월경의 시작은 생식기관이 비로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이며 사춘기가 후반부에 이르렀다는 뜻인 거다.  

반면, 남아는 사춘기의 시작은 고환 용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여성은 성조숙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느 순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등 몸의 변화를 스스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은 사춘기라는 것에 대한 상식이 별로 많지 않은 편이다. 대개가 고환이 커지는 건 잘 느끼지 못하고 음모가 나고 변성기가 시작되면 사춘기의 시작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때에는 이미 사춘기 중기가 된다.

독자들은 난데없이 고환의 용적과 성조숙증이 화두가 된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임신을 기다리는 부부들에게 혹은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꼭 체크할 것이 있다는 걸 당부하고 싶어서다.

고환의 용적을 통해 2차성징과 사춘기를 감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환은 결정적으로 가임력과 관계가 있기에 사춘기가 끝났음에도 고환이 정상 남성에 비해 너무 작을 경우 비뇨기과 의사에게 방문해서 체크를 해 봐야 한다. 자칫 훗날 난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환은 정자를 생산하는 공장의 역할을 담당하며 고환의 사이즈는 곧 가임력과 연관성이 있다. 물론 정상 남성의 사이즈라면 여러 가지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난임 인구증가가 엄청났다. 2009년 17만7000명이었던 난임 진단자는 2013년 20만1000명으로 5년 새 2만4000명(14%)이나 증가했다. 그 중에 남성불임의 숫자도 급격하고 늘고 있다고 들었다. 여성 불임 연평균 증가율의 5배에 이른다고 들었다.

남성불임은 남자의 원인으로 임신이 잘 안 되는 난임부부를 일컫는 것으로, 원인에는 정자 희소증과 무정자증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정자가 나오는 통로가 막혀서 정자가 배출이 되지 않는 폐쇄성 무정자증이라면 불임시술에서 여러 해결 방법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고환에서 정자가 생산되지 않은 비폐쇄성 무정자증이라면 난임을 넘어서 불임이 될 수 있다. 모르긴 해도 오랜 기간 정자 생산 그 자체에 제동이 걸린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고환의 사이즈가 정상적인 성인 남성보다 턱없이 작을 것이다.

사실 부부로 살면서 아내들이 남편의 고환 사이즈를 손으로 파악할 일은 없다. 아무리 금술이 좋은 부부라도 고환까진 신경을 쓸 수 없으며 남성 스스로 역시도 자가 체크를 해 보는 일이 드물 것이다. 만약 남성의 원인이 되어서 난임인 부부라면 자가체크든 아내의 체크든 손으로 만져서라도 고환의 크기를 파악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남편의 고환 사이즈가 평균 성인 남성보다 작은 것 같다면 바로 불임병원에 가서 여러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임신시도를 해 봐야 할 것이다.

참고로 한국인 남성의 고환은 아무리 작아도 19cc이상이 되어야 하고(대체적으로 20~25), 서양인 남성은 25~30cc정도다. 우리가 손으로 만졌을 때 고환 사이즈는 초등학생(저학년)은 땅콩, 초등고학년은 작은 대추알, 청소년은 제사 대추알, 대학생은 메추리알, 성인은 큰 메추리알이라고 보면 된다.

예전에는 결혼적령기라는 것이 있어서 그 시기를 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요즘은 너도 나도 고령의 나이게 늦게 결혼을 하는 추세다. 아무리 잘 먹고 윤택하게 산다고 해도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난임부부가 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그러니 부부가 되어서도 ‘임신’을 계획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칫 난임부부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아는 것이 힘이다. 쓸데없이 자존심만 내세우는 남성들은 확인된 바 없음에도 자신의 수태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리라 자랑하고 믿는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환의 용적을 결코 별 것 아닌 시시한 체크로 치부하지 말고 난임으로 세월을 보내기 전에 자가체크를 해 보라는 것이다. ■

 

 

   
 
▶ 김대현 원장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의대과 동대학원을 졸업해서 성조숙증 등 성장장애를 치료하는 전문의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 국내 성조숙증 연구회장이며, GH성장클리닉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입력 : 2014-12-09]   김대현 원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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