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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칼럼> ‘태교’는 국가에서 보급해야

박숙현의 태교신기 특강(1)

글  박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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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교음악회에 나이 지긋한 여성단체 임원들을 초청했더니 강당을 가득 메운 임신부들을 보며 매우 놀라워했다. 그들은 음악회를 함께 해보자는 제안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분들이다. 그들 세대에는 태교라는 말이 낯설었을 것이다.

“혼자서만 임신했냐는 시어머니의 말에 주눅이 들어 배 불러오는 것조차 부담스러웠었지……”

우리 사회가 여전히 태교 보급에 미온적인 것은 여성지도층 인사들의 쓰라린 기억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젊은 시어머니 세대가 등장하면서 빠른 속도로 태교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필자가 태교 교실을 운영할 때 태명이 ‘딸기’였던 임신부가 시부모님으로부터 축하 카드를 받았다며 행복해 했다. 물론 예전보다야 태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게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의 그늘진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아직도 태교를 제대로 못하는 임신부들이 수두룩하다.

태교는 태아를 위해 좋은 것을 해주고, 나쁜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상적인 행위다. 그런데 이런 상식조차 모르는 임신부들이 많아 안타깝다. 특히 다문화 가족과 미혼모들의 태교 문제는 국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태교에 무지한 국가가 아니었다. 신라시대부터 ‘태교’기록이 남아있고, 조선시대에도 ‘왕실태교’를 비롯해 양반가에서 태교를 실천했던 태교 국가였다. 더욱이 조선후기에는 세계 최초의 태교 전문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가 저술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태교는 신분의 벽을 뛰어 넘지 못했다. 더군다나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내리 겪으면서 태교의 중요함은 물론, 그 귀한 태교신기까지 잊혀졌다. 오히려 태교는 미신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고, 급기야 거의 단절되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사주당이라는 조선 후기의 걸출한 여성 실학자가 연구를 거듭해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태교신기를 남겼지만 당대에는 물론 후대에 조차도 전 국민에게 보급되기엔 역사의 험난한 장벽들이 너무도 많았다.

태교신기는 생명의 ‘시원’, 즉 잉태 전부터 태교를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성품 교육은 물론 건강과 교육의 틀을 잡는 것이 태중에서임을 일깨우고 있다. 하나의 수정란이 완전한 인간의 형태를 이루고, 태중에서 뇌의 70%가 완성되니 태교의 중요성과 효과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주당은 아버지의 하루 낳음의 중요성과 더불어 혈맥이 이어져 있는 어머니의 태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머니는 태아와 혈맥이 이어져 어머니의 기쁘고 성내는 바가 자식의 성격이며, 그 보고 들음이 자식의 총명함이며, 춥고 따듯함이 자식의 기운이며, 마시고 먹는 것이 살이 된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건강하고 총명한 인재의 출생은 국가 경쟁력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는 국가에서 태교를 보급해야 하는 절대적 이유다.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모차르트 음악이 태교에 좋다고 하자 모든 산모에게 클래식 CD를 나눠줬다. 플로리다 주에서도 세 살까지 두뇌 개발에 좋다는 이론 때문에 주립 탁아소에서 매일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게 했다.

우리나라도 이제부터는 태교를 국가차원에서 보급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든든한 태교 조력자인 ‘태교신기’가 있지 않은가. 태교신기야말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가장 위대한 저작물이며,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이다.




   
 

박숙현 회장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에 문화부 기자로 언론사에 입사했고 현재 태교신기 저자 이사주당을 기리는 <이사주당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박숙현의 태교신기 특강』,『태교는 인문학이다』등이 있다.

 

 

 

 

[입력 : 2014-11-10]   박숙현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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