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화가 줄어들 수 있는 중년기 이전부터 배우자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노력할 것
2. 자녀 세대는 가치관의 차이가 날 수 있어 서로의 입장에서 대화해 볼 것
3. 부모님께 자주 연락 드려 ‘정신적 후원자’가 되어드릴 것
4.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형제·자매나 친척에게 먼저 연락해 볼 것
5. 1인 가구라면 이웃사촌이나 동호회 및 종교활동 등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 볼 것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2020중산층보고서에 따르면, 인구변동으로 인한 ‘초(超)핵가족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배우자와 자주 대화하고 있는 중산층 비율은 78.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30대(90.4%)가 가장 높고, 40대(74.4%)부터 비율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자주 대화하고 있는 중산층 비율은 78.9%로 집계됐는데 30대(91.5%)가 가장 높고, 부모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와의 대화 비율이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週) 52시간제 도입 후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20중산층보고서의 ‘혼자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노후’ 편을 소개한다. 한세연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이 해당 파트를 맡았다.
초(超)핵가족화의 진행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비율은 29.3%로 가장 높음. 전통적으로 대표되는 4인 가구의 비율은 17.0%로 크게 감소하며 ‘초(超)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황혼이혼 및 고령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 예상된다. 이번 설문조사에 가구 인원수 3·4인 가구가 64.9%의 높은 비율을 차지해 우리나라 가구 현황과는 차이가 있다. 중산층 삶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를 바탕으로 가족에 대한 노후 준비 성향을 분석했다.
배우자는 평생 동반자
‘배우자와 자주 대화하고 있다’는 중산층의 비율은 78.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신혼기로 추정되는 30대(90.4%)가 가장 높고, 40대(74.4%)부터 급격하게 감소했다. 가족 확장에 따라 배우자와의 대화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소득계층별로는 상위층(81.4%)이 가장 높게 나타나 소득수준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연령 및 소득 계층별 결과를 조합해보면, 부부가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여유’가 배우자와의 우호적인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자녀는 나의 평생 친구
부모님은 나의 평생 지지자
부모님은 평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로 조사됐다. ‘부모님과 한 달에 한번 이상 연락한다’고 중산층의 10명 중 9명(90.9%)이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자(92.9%)가 남자(88.9%)보다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40대(92.6%)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구인원수별로 3인 가구 이상은 대부분 부모님과 자주 연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 가구(79.2%)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께 좀 더 자주 연락을 드리는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형제자매는 있지만 자주 만나지는 못해
형제자매가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 비율은 92.2%였는데 연령별로 30대(88.3%)가 가장 낮았다. ‘형제자매나 친척을 자주 만나는 편인가’에 중산층의 38.1%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자(42.4%)가 남자(3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 상위층(44.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형제자매와 만남은 소득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경제적인 여유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피는 물보다 진함, 친척
친척은 혈연과 혼인으로 맺어진 관계로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존재다. ‘어려운 상황(건강, 금전적 어려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척이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의 비율은 50.8%로 나타났다. 이는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42.2%) 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소득계층별로는 상위층(63.4%)이 가장 높게 나타나며 소득수준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친척과의 관계에도 경제적인 여유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남 이야기 같지 않은 고독사
현대 사회에 이르러 고령화와 핵가족화 등의 원인으로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고독사가 남 이야기 같지 않다’고 걱정하는 중산층의 비율은 40.9%로 나타났다. 특히 50대(44.8%)가 가장 높게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고독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가구 인원이 적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고독사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에서 62.3%의 높은 비율로 ‘그렇다’고 응답해 5인 가구(32.8%)와 약 29.5%p의 큰 격차를 보였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중산층 비율은 20.8%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50대(23.3%)가 가장 높았다. 50대는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과 대화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반려동물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양육을 결정한 이유로 동물을 좋아하는 성향(56.4%)을 제외하면,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갖고 싶어(36.7%)’가 높게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함께 사는 가족으로 여겨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늘어난 여가시간 가족과 함께 할 취미를 늘려야
2018년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실제 여가시간이 증가했다’고 직장인 2명중 1명(51.3%)이 응답했다. 과거에 비해 실제로도 근로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반면 ‘가족과 함께 하는 취미활동이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 비율은 32.4%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근로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자영업자가 41.6%로 높게 나타났다.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점차 갖추어지고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아보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주말 또는 휴가는 가족과 함께
주말, 휴가 때 가족과 함께 만드는 추억은 노후에도 좋은 가족관계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 ‘주말 또는 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응답한 중산층의 비율은 81.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83.9%)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소득계층별로 상위층(88.8%)이 가장 높았다.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비율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직업별로 직장인(82.2%)이 높았고, 공무원(76.4%)이 낮게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하는 노후를 위해
중산층의 가족관계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는 양호했다. 가족관계는 꾸준한 관리가 요구되며 가족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가족간의 대화’라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1. 대화가 줄어드는 중년기 이전부터 배우자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도록 노력할 것
2. 자녀 세대는 가치관의 차이가 날 수 있어 서로의 입장에서 대화해 볼 것
3. 부모님께 자주 연락 드려 ‘정신적 후원자’가 되어드릴 것
4.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형제·자매나 친척에게 먼저 연락해 볼 것
5. 1인 가구라면 이웃사촌이나 동호회 및 종교활동 등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