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지 50년이 지난 지금, 달을 탐사하기 위한 경쟁이 또다시 불붙고 있다. 냉전 시대에는 달 탐사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인 지표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화성 등 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달 남극 지역에 물이 많이 있고,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헬륨 3와 우라늄, 백금 등 다양한 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점에서 국가는 물론 민간 기업도 탐사에 뛰어들었다.
지난 1966년 미국보다 앞서 무인 달 탐사선을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던 러시아는 지난해 다시 달 탐사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역시 2031년까지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고, 2034년부터 달 기지를 건설해 2035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인도의 '찬드라얀 2호'는 오는 9월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다. 올해 발사에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우주 국가가 된다. 인도의 달 탐사 목적은 미래 핵융합발전 원료인 헬륨3를 찾는데 있다. 과학자들은 달에 100만톤 가량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 우주국는 '문 빌리지(Moon Village)'라는 이름의 달 기지 건설을 시작해 2040년 완성할 계획이다. 이스라엘도 달 착륙선을 쏘아올릴 예정이며, 일본은 2021년 무인 달 탐사에 이어 2029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달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각국과 달리 여전히 달 탐사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달 탐사 계획은 노무현 정부 시절 달 궤도선을 2020년 우주로 보내고, 달 착륙선은 2025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시작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달 착륙선 발사를 2020년로 5년 앞당겼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2030년으로 늦췄다.
한편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마이클 콜린스는 달 탐사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향해 “달을 거치지 말고 화성으로 직접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폭스뉴스는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미 달을 향한 기술은 충분하고 화성으로 향할 때 진전이 있다는 취지였다.
콜린스는 나사 대신 민간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페이스X’에 관심을 보이며 "제프 베조스를 여러 번 만났는데 새로운 시각에 충격을 받았다"며 "일론 머스크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이들이 우주를 대상으로 선보이는 기술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두 인물이 투자하는 우주 기술이 인류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