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2)가 주전 3루수를 꿰차며 개막전 선발 출전을 확정지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3월 19일(한국시간) MLB닷컴(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과의 인터뷰에서 주전 3루수로 강정호, 유격수로 에릭 곤잘레스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콜린 모란, 곤잘레스는 신인 케빈 뉴먼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해 오는 2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다. 

헌팅턴 단장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4명의 선수가 모두 주전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는 현 시점에서 강정호와 곤잘레스가 수비적인 면에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느꼈다. 이것이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수비 범위나 운동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강정호, 곤잘레스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정호와 3루수 자리를 다퉜던 모란은 수비 범위가 좁은 게 문제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내야 수비에 대한 고민을 안고 경기를 치뤘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으로 두 시즌을 뛰지 못 했던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초반만 해도 백업 자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며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강정호는 11경기에서 타율이 0.179(28타수 5안타)에 불과했지만, 안타 5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지난 두 시즌의 대부분을 날렸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훌륭한 컨디션을 자랑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가 3루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파워는 확실히 위협적"이라며 "이번 결정이 정규리그 내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모란과 뉴먼도 팀 내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주전 자리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