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이 1일 발간한 '정년기를 전후한 중고령층 노동시장참여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노동시장참여를 선택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졸 이하 구간과 중졸 구간의 은퇴 여부는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나타낸 반면 대졸 이상 구간은 플러스(+)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정년기를 거치는 50세 이상 60세 미만 구간과 60세 이상 70세 미만 구간에서 교육수준과 은퇴여부가 높은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정년기 전인 45세 이상 50세 미만 구간은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
김수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정년 이전 노동시장에서 많은 소득을 얻어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쉽게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정년기 이후 교육수준이 높은 고숙련 근로자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없는 국내 노동시장 현실 때문에 기인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강 상태가 나쁠수록 은퇴를 선택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건강 상태 역시 중고령층의 노동시장참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실제 비경제활동인구 중 은퇴 응답자의 은퇴 사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본인 건강이 나빠져서' 응답이 2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서(19.1%)', '일하기 싫어져서(12.1%)', '정년퇴직으로(8.5%)', '사회봉사·취미생활 하려고 (7.9%)', '가사 및 육아 때문에(4.6%)', '은퇴를 해도 수입이 충분해서(4.3%)', '배우자의 건강이 나빠져서(3.8%)'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고령자 고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중고령자 채용을 장려할 수 있는 고령자 고용촉진법, 고용 장려금 지원 제도 강화 등의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중고령층 노동시장이탈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건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중고령층 대상 건강 정책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