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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권이 모델로 삼아야 할 人物, 존 매케인 美 상원의원

“조국이 전쟁에서 지는 것보다 내가 선거에서 지는 편이 낫다...오늘날 정치의 문제는 겸손의 결핍”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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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전쟁에서 지는 것보다 내가 선거에서 지는 편이 낫다."
"진실은 때론 삼키기 어려운 약과 같다. 잘못을 밝히는 게 미국의 가치다."
"오늘날 정치의 문제는 겸손의 결핍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공화당·애리조나) 미국 상원의원의 주요 어록(語錄)이다. 공화당 소속으로 미(美) 정계에서 '보수계의 거물'로 알려져 있지만 진보진영에서도 존경받는 정치인이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7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가족들이 연명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별세했다. '정의로운 보수주의자'로 평가받은 그의 죽음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진정한 애국자를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보수·진보를 떠나 그가 존경을 받아온 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굵고 소신의 인생역정’ 때문이다. 1967년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격추돼 포로로 잡혔던 그는 당시 북베트남이 그를 선전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조기 석방 카드를 제안했지만 그가 스스로 "먼저 잡힌 사람이 나가야 한다"며 거절했다. 포로생활 당시의 고문으로 후유증을 앓아온 그는 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매케인은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87년 상원의원 당선 후 6선을 연임했다. 2008년 대선에 출마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졌지만 정치적 위상은 떨어지지 않았다. 정치인으로서 정파적 이익보다 미국의 가치와 애국심을 강조해 애리조나 지역 유권자들은 물론 워싱턴 정치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가 '소신 있는 애국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일화는 여럿 있다. 2008년 대선 유세 때의 일이다. 그의 지지자가 "나는 아랍인 오바마를 믿지 못한다"고 하자 매케인은 "그렇지 않다"며 "오바마는 훌륭한 시민"이라고 오바마를 대변했다.
  
2014년 9·11 테러 이후 미국 CIA의 고문 의혹을 파헤친 상원 보고서를 두고 ‘공개’를 주장해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진실은 때로는 삼키기 어려운 약과도 같다“며 "잘못을 밝히는 게 미국의 가치"라고 응수했다. 작년 7월 미 상원의 '오바마케어' 폐기 표결 때는 뇌종양 수술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아픈 몸의 끌고 의회에 참석해 공화당 당론과 달리 ‘오바마케어’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 5월 자서전을 낸 그는 "오늘날 정치의 문제는 겸손의 결핍“이라며 "겸손이 더 생산적인 정치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서로 가져야 할 존중을 약화시켜선 안 된다"고도 했다. 미국 내 대표적 지한인 그는 공식 석상에서 우리나라를 지칭할 때마다 '남한(South Korea)' 대신에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을 사용했다.
     
그가 얼마나 위대한 정치인이었는지는 그의 ‘죽음’에 전 세계 지도자의 보인 ‘애도의 표현’을 보면 알 수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고 했다. 메이 영국 총리는 "매케인은 사회에 대한 헌신을 개인의 이익보다 중시한 위대한 정치가였다. 그를 영국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는 대서양의 강한 동맹을 위해 지칠 틈 없이 싸웠다. 모든 정치적 행동의 목표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에 따른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그의 죽음은 이런 신념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손실"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존 매케인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 그는 전 생애를 국가에 헌신했으며 그의 목소리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공화당의 이상과 가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지속된 것은 매케인 덕분이다. 유럽은 오늘도 매케인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케인 의원은 한미 동맹의 굳건한 지지자였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입력 : 2018-08-27]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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