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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여왕에게도 난임의 아픔이 있었다!

가수 김혜연의 엄마라서 행복한 이야기

글  최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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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행복해요! 


2남2녀를 둔, 연예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다산의 여왕, 트로트 가수 김혜연. 그녀에게도 셋째 아들을 갖기까지 6년 여간 난임이란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 네 자녀의 엄마로, 가수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그녀의 ‘엄마라서 행복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뱀이다~’로 유명한 트로트 가수 김혜연(43) 씨.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한두 명의 자녀가 대세인 요즘 가히 ‘다산의 여왕’이란 타이틀이 무색치 않다.

그녀의 집에 들어서면 현관부터 다정한 가족과 네 자녀들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로 가득하다. 다산의 여왕답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난다.

그녀는 1993년 ‘바보 같은 여자’를 발표하면서 댄스 트로트를 시도하여 트로트계에 새바람을 일으켰고 2008년에는 KBS ‘1박2일 시즌 1’에서 메들리 앨범에 수록되었던 ‘참아주세요 (일명: 뱀이다)’가 기상송으로 쓰이면서 여러 세대로부터 크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다 당신’이란 노래까지, 히트곡들을 쏟아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 동안에도 세 아이들은 트로트 가수의 자녀들답게 ‘최고다 당신’의 후렴구 당신이 최고랍니다~를 구성지게 부르며 노래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아쉽게도 장녀 고은은 운동 연습이 있어 참여하지 못했다.

‘아롱이다롱이’란 말처럼 네 자녀는 성격이나 취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엄마 김혜연 씨의 설명이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 살림밑천인 맏딸 고은(12)이는 부모 말에 순종적이고 육상선수였던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아 골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년생으로 5학년인 둘째 딸 민지(11)는 야무진 성격을 물려받아 공부를 잘한다고 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 살 셋째 아들 도형은 적극적이고 엄마의 끼를 물려받아서인지 자녀 넷 중 연예인 기질이 가장 많다는 게 연예계에 20년 이상 몸담아온 김씨의 감이다.

또 28개월 된 막둥이 도우는 네 아이 중 가장 활발해 벽면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길 즐긴다고.

서로 다른 성격과 매력으로 집안에 웃음꽃을 만발하게 한다는 네 자녀. 맏이가 딸이고 막내가 아들로 1남 1녀를 두었을 때 2백점이라고 한다면, 2남 2녀를 둔 김씨는 4백점을 주어야 할 듯하다.

 

난임으로 저체중에 시달리고 우울증을 겪기도

다산의 여왕이란 별명으로 인해 쉽게 임신을 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녀에게도 숨겨진 아픔이 있다.

“딸딸이 엄마였을 때 부모님들께서 셋째로 아들을 몹시 바라셨어요. 딸아이 둘을 쉽게 가졌기 때문에 셋째도 처음엔 마음만 먹으면 임신이 될 줄 알았죠. 6년간 아들을 낳기 위해 해보지 않은 것 없이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생각과 달리 임신이 되질 않았죠.”

그 시기에 그녀는 임신에 좋다는 음식이나 운동은 물론 기초체온이 높아진 배란기 때 부부관계를 시도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아이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매번 임신테스트기는 한 줄로 표시되었고 그 때마다 찾아오는 상실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6년간 난임을 겪으면서 밤에 잠을 못자고 모든 일에 예민해지고 눈물도 많아졌어요.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살이 너무 빠져 저체중으로 인해 임신 자체가 힘들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우울증이 아닌가 싶어요. 남들은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때 전 셋째로 아들이 너무 절실했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난임의 고통을 잘 알죠.”

난임의 고통을 겪으면서 김씨의 남편은 딸 둘로 충분하다고 위로했지만 노력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정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시험관 아기를 해보려고 병원을 찾았다. 그 때 기적이 그녀에게 찾아왔다.

“싫다는 남편을 설득하고 설득한 끝에 병원에서 검사를 하는데 거짓말처럼 임신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힘들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엄마가 된다는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들면서 눈물이 정말 끝없이 흘러 내렸어요.”

누구보다 아이를 갖기 바라는 엄마의 심정을 잘 아는 그녀답게 난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예비 엄마들에게 느긋하게 마음으로 기다리기를 조언했다.

“사실 전 셋째를 가지려고 했던 동안 느긋하지를 못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마음을 조급하게 먹다보니 들어설 아이도 늦게 들어선 것 같아요.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옛말이 하나도 그른 게 아니더라고요.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아이를 가질 몸을 만들면서 느긋하게 기다릴 필요가 있어요. 저도 거의 포기하고 있던 때에야 셋째가 들어섰다는 게 그 반증 아닐까 싶어요.”

 

맏딸 고은은 골프연습으로 빠졌다. 왼쪽부터 셋째 도형, 둘째 민지, 막내 도우, 그리고 김혜연 씨.

 

 넷째 임신은 방송에서 공개

그렇게 세 자녀의 엄마가 된 그녀에게 신은 또 아이를 주셨다. 넷째 아이였다.

“넷째가 생겼을 때는 엄마(시어머니)에게 쉽게 말을 못하겠더군요. 연세도 많으신데 셋째를 낳고 기르시면서 엄마가 ‘이젠 너희 인생도 있지 않느냐 그만하면 됐다’고 하셨던 터라 방송에서 넷째 임신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죠. 이제는 엄마가 ’막내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 하시면서 예뻐하세요.”

그녀는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고부간의 정이 얼마나 남다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래 살면 닮는다는 말처럼 고부간 두 사람은 웃는 모습이나 남을 배려하는 살뜰한 마음 씀씀이가 모녀처럼 닮아 있었다.

그녀는 네 번의 출산에도 46kg 정도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녀만의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 바로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출산 후 3개월 안에 살을 빼야 해요. 저도 임신 했을 때는 15kg이 넘게 살이 쪘어요. 그 살을 출산 3개월 안에 빼면 임신 전 몸매로 바로 돌아갈 수 있어요. 학창시절에 육상선수를 했기 때문에 운동을 원래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스케줄에 쫒기다 보니 따로 운동을 하기는 어려워서 집에 있을 때 아이들과 함께 공놀이 같은 것을 하는 등 일부러 많이 움직입니다. 즐기는 자체가 운동도 되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가족의 정을 쌓을 수 있어 좋아요. 또 이동하는 차안 같은 곳에서도 팔을 풀어주거나 다리를 들어 올리는 등의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요.”

그녀의 얘기 중 인상 깊게 다가온 부분은 시간을 쪼개 자녀와 놀이를 한다는 사실이었다. 워킹맘인 만큼 자녀와 있을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는 자녀와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하루 일과를 자연스레 듣게 되고 아이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해주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한마디로 최대한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되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요즘 흔히 말하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셈이다.

“네 아이는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 그 아이들이 있기에 무대에 올라서도 더 열심히 부르게 되고 노래 부를 때 더 감사한 마음도 갖게 돼요.”
 

일과 가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네 자녀의 엄마로서 그리고 가수로서 행복한 삶을 그려가고 있는 김혜연 씨. 그녀가 앞으로 그려갈 인생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

 

[입력 : 2017-06-26]   최은성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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