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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조기 발견의 지름길은 자주 가슴을 만져보는 것”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이시연 닥터 ①

글  장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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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 환자 중 30~40대 여성이 40%
● 출산경험 없는 여성이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
● 예방 위해 가슴 절제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
● 수유기간 중에 無에스트로겐 체제가 된다.
● 서양여성 유방은 지방덩어리, 한국여성 유방은 섬유질 덩어리
● 가임여성의 유방암, 병기(病期)에 따라 치료, 출산 순서 달라
● 가슴성형수술과 유방암 발병은 관계 없어
이시연(李始衍)
1974년 서울출생. 중앙대 의대 졸업(2000). 現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근무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한 이유

연평균 증가율 6.1%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여성암 발생률 2위(14.8%)를 차지하는 유방암. 매년 1만 8,000여 명의 여성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유방암으로 판명된 환자의 30%가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매년 5천여 명의 여성이 가슴을 잃고 있다는 것.

 

한국유방암학회가 지난해 발행한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2012년 유방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51세지만 40대가 전체의 약 36%(4531명)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가 약 32%(4041명), 60세 이상 유방암 환자와 30대 유방암 환자도 각각 21%와 10%로 나타났다.

문제는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30∼40대 젊은 층의 유방암 발병율이 전체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데유방암 발병률도 제일 높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유방은 여성성의 상징인 동시에 생명을 기르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기관이다. 생명을 잉태하는 데에는 탯줄이 필요하지만 세상에 태어난 생명을 유지하는 데는 젖줄의 힘이 절대적이다.

만약 가임여성의 유방에 암 세포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혹은 임신 후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만혼(晩婚) 시대, 고령 임신의 시대를 맞아 <투비맘뉴스>는 지난 1월 29일. 국립 암센터 유방암센터 이시연 닥터에게 가임여성의 유방암 발병과 그 대책에 대해서 들어봤다.

 

   
▲ 정상 유방의 구조

▶ 유방암 발병율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어요. 식습관만 봐도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잖아요. 비만 인구가 부쩍 늘었죠. 비만도 유방암에 걸리는 원인이거든요. 통계학적으로 봤을 때 유방암은 생활 습관이 서구화되어 있는 나라에서 많이 발생해요.”

▶ 유방암의 발병 원인이 뭔가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입니다. 초경이 빨라졌고 첫 출산이 늦어지고 있어요. 분만 경험이 없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고요. 또 폐경도 늦어지고 있고… 흡연, 음주를 하는 여성들도 많아졌으며 어머니 세대보다 신체활동이 적은 것도 유방암 발병 원인에 포함 됩니다.”

유방암의 원인으로 가장 유력한 것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라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난소에서 난자가 자람으로써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매월 배란기를 맞아 자궁내막을 키우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때 유방의 상피세포도 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받아 성장과 분열을 한다. 한 마디로 유방의 상피세포는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병율이 높아진다는 소리다. 

유방 조직이 다량의 에스트로겐으로부터 해방 되는 경우는 단 한 가지. 자식을 낳아서 젖을 물리면 유즙분비호르몬 분비로 인해 에스트로겐은 분비를 멈추게 된다.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율이 높은 이유가 바로 이러한 매커니즘 때문이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는 것이 유방암 위험인자를 안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지난해 헐리우드 영화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절제술(乳房切除術)을 받았다는 뉴스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가족력으로 인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판단, 아직 유방암에 걸린 것도 아닌데 아예 싹을 도려낸 것이다. 

“유방암 발병 가족력으로 인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통계학적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 중 5% 정도입니다. 어머니가 유방암이라서 나도 유방암일 거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는 거죠. 안젤리나 졸리의 경우 어머니와 이모가 BRCA1, BRCA2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가족력이 강하게 의심되는 케이스이긴 했어요. 그래서 예방적 차원에서 유방을 모두 절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BRCA1,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는 유전성 유방암 중 가장 흔한 요인이다. 유전성 유방암으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DNA가 손상을 받고 제대로 복구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유방암이 발생하는 케이스다.

 

 

   
▲ 유방 촬영술에서 오른쪽 사진으로 갈수록 유선 조직이 풍부하여 유방이 하얗게 보이게 된다. 이런 경우를 치밀유방이라고 한다.

서양여성의 유방은 지방이, 한국여성은 섬유질이 많다

▶ 유방에 혹이 만져지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다던데, 만져도  혹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던데요.
“유방 조직이 젊어서 그래요. 서양여성들은 유방에 지방이 많아요. 만졌을 때 말랑말랑합니다. 그런데 한국 여성들은 지방보다 섬유질이 많은 치밀 유방인 경우가 많죠. 치밀유방은 섬유질이 많기 때문에 촉진(觸診)으로 알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요. 특히 30~40대 여성들은 자가 검진이 어려울 수 있죠."

▶ 자가진단이 소용이 없다는 건가요.
“그래도 자가검진을 자주 하는게 좋습니다. 평소와 달리 만져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딱딱한 멍울이 만져진다던가, 멍울이 커졌다거나, 혹이 피부 가까이에 있다던가, 아니면 유방조직이 아닌 곳에서 혹이 만져진다던가 등의...”

▶ 촉진(觸診)으로 유방을 검진할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나요?
“생리 주기에 따라 유방이 부었다 가라앉았다 해서 아무래도 유방 조직이 비교적 부드러워지는 시기에 만져보는 게 좋아요. 보통 생리가 끝나고 5일에서 7일 정도 지난 때가 좋죠. 만약에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적출을 했다면 생리를 하지 않아서 생리주기를 가릴 수 없어요. (자궁적출을 했다고 해도) 난소는 그대로 있어서 에스트로겐은 분비되거든요. 폐경 상태는 아닌 거죠. (그러니까)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서 정기적으로 가슴을 만져보는게 좋습니다.”

▶ 양쪽 유방 크기가 다른 경우는 어떤가요.
“중요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비대칭입니다.짝눈도 있듯이 유방도 좌우가 다를 수 있어요. 만약 유방에 큰 혹이 있어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 문제겠지만, 좌우 유방의 크기가 달라서 유방암인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유방암 중 젖꼭지를 침범해 생기는 암이 있어요. 간혹 젖꼭지에 이상이 있어서 병원에 오는 분들이 있는데, 목욕탕에서 때를 심하게 밀다가 상처가 난 케이스가 많았어요. 또 유두에 습진처럼 피부병이 생기는 사례도 있고요. 이런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만약 암세포였다면 좋아질 수 있겠어요?”

▶ 암세포라면 어떤 양상을 보이나요.
“암세포가 생기면 습진 양상이 보이다 안보이다를 반복하면서 유두가 뭉그러져요. 이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유방암일 수도 있고 유두종일 수도 있거든요.”

유두종은 유방 안에 있는 유관(乳管)에 혹이 생기는 병이다. 유두종에 걸리면 유방에서 핏빛이나 초콜릿색, 와인 색 유즙이 분비된다. 유즙색에 이상이 생기면 유두종일 확률이 크지만 유방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한다.

▶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이유없이 유방통증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아요. 아프니까 병을 의심하겠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아요. 다른 병들은 통증이 아주 중요한 사인(sign)이지만 유방암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나 염증성 유방암의 경우 통증을 동반하므로, 아픔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가서 검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이도 염증성 유방암은 눈으로도 확연히 알 수있어요. 그런데 이유 없는 유방통은 아직까지 약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어요. 두통약만큼 효과 빠르고 확실한 약이 아직 나오질 않았거든요.”

▶ 유방암은 자가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겠어요.
“그래도 주기적인 자가검진은 필요합니다. 다행이도 요즘 여성들은 건강검진을 많이 하는데, 주로 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암 검사는 초음파 검사나 맘모그래피(Mammography)라 불리는 유방촬영술을 1차적으로 해요. 여기서 유방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병기(病期)에 따라 수술을 하거나 치료를 해야죠.”

 

<2편에서 계속>

 

 

 

[입력 : 2015-10-29]   장소현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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