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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치동 스타강사에서 멀티 오르가슴 전도사로

- 베스트셀러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저자 김진국 전격 인터뷰 -

글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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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승주 기자

● 한국 남성, 터치 스킬에 문제 많다
● 가장 뜨겁고 민감한 핫스팟과 지스팟 
● 질외 오르가슴이 더 핫하다
● 페니스보다 손ㆍ입ㆍ혀가 훨씬 좋은 멀티 오르가슴 위한 도구
● 감성 섹스가 더 맛있다
● 엄청난 애액 증가량의 비밀
● 오르가슴 잘 느끼는 여자가 수태력이 좋다

김진국(金振國)
본관 강릉. 1961년 논산 출생. 충남대 국문과 졸업.
문학잡지 《언어세계》 등단.
한국학원·대일학원·비타에듀학원·메가스터디학원 등 25년간 국어강사 생활.
도서출판 무당미디어 대표.
저서로는 <유라의 하루>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現 월간조선 ’중년의 性, 왜 120세 시대인가’ 연재 中

 

   
 

허리하학적인 얘기로는 뒤떨어지지 않는 기자도 어떤 질문을 어느 정도 수위로 던져야 할지 난감했다. 대치동 ’일타 강사’에서 어느 날 ‘멀티 오르가슴’ 전도사로 나선 남자 앞에서는 좀처럼 담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인터뷰라지만 처음 만나는 외간 남자에게 리얼한 질문을 하기란… 상상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는 듯했다.


한국男, 이기적 섹스

지난해 연말 어느 날이었다. 차가운 바람을 피해 들어간 서점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했다. 자기계발서 부문 베스트셀러에 떡 하니 올라있는 그 책은 다름 아닌 ‘명화와 함께 읽는 나의 섹스 감정 수업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지은이 김진국. 나이 54세.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지방대 국문과에 입학한 이유를 “평생 글 쓰는 소설가로 살기 위해서”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다.

문학도의 부푼 꿈을 안고 국문과에 장학생으로 입학, 졸업하던 해에 한국문학 장편 현상 모집 본선에 남북 분단의 비극을 다룬 ‘흐르지 않는 강’이 입선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서울 학원가에서 족집게 국어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1991년 왕십리에서 강북 최고의 스타 강사 자리에 등극했으며, 이듬해부터는 강남 대치동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일타 강사로 활약했다. 이때 학생들이 부르던 그의 대명사는 ‘무당’. 신기한 기운을 몰고 다니며 성적을 쑥쑥 올려준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었다.

대치동 학원가 스타강사 중에서 ‘무당’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면 그만큼 입담이 좋았다는 것인데, 그런 사람의 성담(性談)이라니, 게다가 멀티오르가슴을 설명식 언어로 풀어놓았다면? 순간, 침이 꼴깍 삼켜졌다.

아니나 다를까,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라는 책을 단숨에 읽어 버릴 수 있었다. 누가 손에 쥔다고 해도 만사를 제쳐두고 읽을 만한 책이었다.

한마디로 ‘여자를 멀티 오르가슴에 오르게 하는 법’에 대한 열강서(書)였다. 마치 학원가 명강사가 학생들에게 족집게식 말투로 ‘멀티 오르가슴을 위한 섹스 테크닉’을 열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랑하는 남녀에게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화룡점정(畫龍點睛)은 뭘까? 모르긴 해도 섹스야말사랑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바로 그 화룡점정일 것이다.

부부에게는 사랑을 더 깊어지게 만드는, 흔한 얘기로 ‘빼도 박도 못하는’ 사이가 되게끔 만드는 행위일 수 있다. 서로에게 속속들이 정(情) 들게 만드는 윤활유라고 해야 할까.

김진국은 이 책에서 바로 사랑의 화룡점정. 그것을 제대로 찍는 기술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드디어 그를 만났다. 약속장소는 서교동에 있는 ’다산북카페’라는 곳이었다. 인터뷰 장소로 가면서 기자는 계속 ‘북카페에서 해야 할 얘기가 아닌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예상 밖이었다. 그의 모습이. 책 날개에 저자 사진이 없었던지라, 적어도 멀티 오르가슴을 외치는 남자라면 카사노바형 제비스타일 그 비슷한 외모가 아닐까 상상했었다.

그러나 기자의 눈에 들어온 작가의 모습은 영락없이 산골에서 지게를 지면 어울릴 것 같은 기골(氣骨)과 차림새였다.

그런 그가 과연 멀티오르가슴을 제대로 말해줄 수 있을까? 정말 그가 이 책을 썼을까? 오만 가지 궁금증이 솟구쳤지만 애써 참으며 “뜻밖의 모습이다. 너무 소박해서 놀랍다”라고만 슬쩍 내비쳤다.

 “섹스를 옷 입고 하나요?”

“…… ”

이렇게 50대 외간남자와 멀티 오르가슴에 대한 리얼담이 시작되었다. 역시 강남 학원가에서 이름을 날린 스타강사 출신다웠다. 멀티 오르가슴에 대해 어찌나 열변을 토하는지… 마치 학원 맨 앞줄 책상에 앉아서 멀티 오르가슴에 대해 밑줄 쫙 그으며 받아쓰기 하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

   
 

▶ 국어 선생님께서 멀티 오르가슴에 대한 책을 출간하셨다니 뜻밖입니다. 성(性)의학 전문가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면서요.

“한국에서 특허를 딸 때 과학과 관계가 없는 일반인에도 주잖아요. 아마추어라고 해도 특허청이 특허 주지 않습니까. 섹스는 특허 문제보다 훨씬 포괄적인 범위예요. 전 54년간 섹스와 관계된 행위를 해 왔고, 섹스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전 이 책을 통해서 남성들에게 섹스킬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는 나의 경험도 있지만 간접경험이 많아요. 제가 학원 강사 잠시 쉬고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에서 BJ(broadcasting jockey)를 할 때 ‘19금’을 걸고 방송을 했거든요. 그때 다양한 경험담을 귀로 체험했어요. 현장감 있는 리얼담이 많았습니다.”

▶ ‘멀티 오르가슴’이라는 단어는 90년대 후반 배우 서갑숙씨에 의해 최초로 등장했잖습니까. 과연 ‘멀티 오르가슴’의 세계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서갑숙씨는 자신의 책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에서 멀티 오르가슴을 거론했지만 그건 자신이 느꼈다는 것이지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놓지 않았어요. 제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뭔지 아세요? ‘한국의 남자들이 내 책을 읽고 아내들에게 멀티 올가(저자의 ‘멀티 오르가슴’ 줄임말, 이하 멀티 올가)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입니다. 단순히 섹스 스킬이 아니라 어떤 터치 스킬을 써야 멀티 올가를 느끼게 할 수 있는지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저의 책이) 제발 성경의 판매 부수를 능가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 90년대 초반 마광수 교수도 그러했고, 서갑숙 씨가 쓴 책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도서 판정을 받았어요.

“저도 압니다. 그때 서갑숙 씨가 쓴 책이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시와 판매가 불허되었잖아요. 전시·판매 때에는 반드시 청소년 유해표시인 빨간 스티커를 부착시키고 비닐 등으로 포장해야 한다고. 90년대를 뜨겁게 달군 마광수 씨 책도 장정일의 책도 끝이 좋지 않았어요. 마광수 교수는 <즐거운 사라> 때문에 두 달간 옥살이를 하고도 모자라 연세대학교 교수직을 박탈당했잖아요. 장정일 씨가 쓴 <내게 거짓말을 해 봐>라는 책도 징역 10월을 선고 받았었고요. (내게 거짓말을 해 봐라는 책은) 소설의 4분의 3 가량이 성(性) 묘사였으니… (웃음)”

▶ 그런 걸 아시는데 이 책을 쓰면서 걱정이 되지 않았나요?

“글쎄요. 시대가 달라졌잖아요. 전 성 교육으로 유명한 아우성 여사 구성애씨 다음으로 차세대 주자가 되고 싶어요. 사실 우리 사회에 성을 공론화하는데 기여한 분이 마광수 교수였어요. (마 교수가) 성과 관계된 시대정신을 표출했죠. 하지만 너무 빨랐어요.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고요. 전 그분과 달라요. 불륜 같은 단순 남녀의 성생활이 아니라 부부 성생활에서 멀티 오르가슴을 느껴보자고 부르짖고 있는 겁니다. 부부간의 활발한 성생활은 나라 발전의 거름입니다. 또 한국 남성들의 섹스 패턴이 바뀌어서 아내들이 열광하게 되면 가부장의 권위가 살아날 수 있어요. 남편을 아끼고 기다리고 존중하게 되는 거죠.”

▶ 참으로 뜻밖입니다. 강남 학원가에서 유명한 스타강사님이셨는데.

“제가 국어와 논술 강의를 하면 시간마다 450명씩 들어왔어요. 며칠간 몇 천 명이 제 수업을 듣는 거죠. 연봉이 8-9억이 되긴 했지만 매일 오후가 없고 주말이 없었어요. 매일 단과학원 취침실에서 자야 했어요. 돈 많이 벌어서 목에 힘주고 싶어도 힘 줄 시간이 없는 거죠. 제가 신기(神氣)가 좀 있나 봐요. 학원가에서도 무당선생님으로 통할 정도로 제가 가는 곳마다 학생들이 몰려왔어요. 하지만 전 객기가 발동하더라구요. 글을 쓰고 싶었어요. 실제로 마광수의 <즐운 사라>가 출간되기 몇 년 전에 이미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자유로운 성담을 주제로 한 <유라의 하루>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완성과 발표는 안타깝게 마 교수보다 늦어졌지만… 압구정을 무대로 한 최초의 문학이 될 수 있었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써 보려고요. 그 시작이 바로 이 책입니다.”

▶ 왜 하필 ‘멀티 오르가슴’이냐는 겁니다.

“한국 남성들에게 최첨단 섹스를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일명 반도체 수준의 섹스죠. 민족 전체가 멀티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이해시키고 싶고요. 남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성(性)입니다. 부부 관계에서도 결국 성이예요. 한국의 모든 남성들에게 ‘아내에게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법’을 강의하고 싶습니다. 대개의 남녀는 부부가 되면 섹스 습관이 생겨요. 타성화 되는 거죠. 또 한국의 남성만큼 아내와의 섹스에 이기적인 남자도 없을 거예요. (섹스를) 삽입 위주로 5분, 10분이면 마쳐버려요. 기계적인 피스톤 운동은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아내에게 정성을 쏟지 않아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실천하면 아내가 달라질 겁니다. 눈빛도 말투도 밥상도 이해력도 180도 달라질 거예요.”

그는 “섹스는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면서 “남성 중심의 이기적 섹스에서 여성 중심의 이타적 섹스로 변화해야 부부간의 사랑이 깊어지고 안방이 더 탄탄해진다”고 강조했다.

▶ 왜 남성들에게 ‘여성에게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나요? 섹스는 저마다의 안방 밀실의 이야기잖아요.

“대한민국 남성 섹스 성적표가 몇 점일 것 같습니까? 선진국 중에서 꼴찌라고 니다. 핸드폰, 컴퓨터만 최신으로 달리면 뭐합니까. 밖에서 아무리 인정 못 받고 신뢰받지 못해도 마누라만 나를 믿어주고 인정해 주면 살 맛 나는 것이 인생 아닌가요? 요즘 남편들, 아내에게 버림받다시피 살고 있잖아요.”

▶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게 멀티 오르가슴 느낀다고 해결이 될까요?

“천만에. 아내를 내게 집중시키고 미치게 할 수 있는 비결이 뭔지 아세요? 그게 바로 멀티 오르가슴입니다. 남편으로서 여자를 만족시켜줄 만큼 돈 많이 벌어 주는 건 불가능해요. (돈 많이 버는 것이) 되면 좋지만 안 될 가능성이 더 높아요. 하지만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 주는 건 조금만 노력하면 됩니다. 아내가 제대로 느끼면 남편을 기다리게 되어요. 섹스도 공부를 해야 해요. 알면 훨씬 더 쉽게 느끼게 할 수 있으니까요.”

▶ 글쎄요. 멀티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해서 남편에게 반하고 미칠 수 있을까요. 어차피 결혼한 마당에… 또 현실이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데… (웃음)

“뭘 모르는 소리… 오리고기 안 먹어 본 사람에게 아무리 오리고기 맛을 얘기하면 뭐하겠어요. 하지만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말할 수 있고, 또 제대로 된 오리고기 요리를 먹어 봤다면 그 맛을 기억하며 자꾸 찾게 되겠지요? 집에서 남자 어깨에 기(氣) 살아나는 게 돈인 것 같습니까. 천만에. 돈 아무리 많이 벌어 줘도 아내에게 기(氣) 못 펴고 사는 남편들 많고 많아요. 아내와 잠자리 만족하고 가족이 나를 100% 믿고 의지하면 가장(家長)으로서 책임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힘들지만 힘이 나는 거죠. 그 비결이 바로 부부간의 섹스에 있어요.”

▶ 아내에게 멀티 오르가슴만 느끼게 해 주면 아내로부터 대접을 받는다는 말씀이군요.

“정말입니다. 저의 말이 안 믿기나요? 부부관계 회복시키면 집집마다 아버지가 살아납니다. 랑의 지수는 결국 성으로 표현이 되어야 해요. 아무리 말로 사랑한다고 해도 안 됩니다. 본능적이고 직접적인 스킨십이 있어야 사랑과 정신이 결부가 돼요. 남자는 성생활에서 만족하면 더 자신감이 붙어요. 리비도가 충족되어야 야성이 꿈틀대고 나옵니다. (리비도가) 충족되지 못하면 불안, 퇴행, 이상행동이 나와요. 리비도가 통제되는 것은 충족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거죠. 섹스 잘 하고 만족해야 돈도 잘 벌립니다.”

 

<2편에서 계속>

 

[입력 : 2015-05-06]   이은영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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