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인물
  2. 인물

④“매일 변하는 몸을 느끼며 고등어 실컷 먹던 임산부 시절이 제일 행복했어요”

-- 퓨어피부과 정혜신 원장의 ’나의 임신출산 수다’

글  이은영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글 : 이승주 기자

● 임신했을 땐 야한 속옷 사는 걸 즐겼다.
● 90kg 넘었던 만삭 시절

● 출산 후 2주만에 출근하는 여의사들
● 피부과 의사가 털어 놓는 진짜 피부이야기
● 안티에이징을 위해 항산화 음식 먹고 운동해야
● 찜질방에서 흘린 땀과 운동 땀은 달라
● 자식에게는 남편 그 이상의 행복이 있다

 

정혜신(정혜신) : 본관 하동. 1968년 서울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前청담이지함피부과 원장. 現 퓨어피부과 원장

   
 

원칙을 지키고 싶어

최근 방송에 출연하며 연예인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급 의사들이 많다. 종편과 케이블 방송은 물론이고 공중파까지도 스타 의사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의사를 떠올리면 과거 권위적인 모습으로 흰 가운 입고 진료실에서 앉아서 잘 알아보지 못하는 문자로 진료카드를 작성하는 그림이 떠올랐다면, 요즘은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연예인보다 더 재미있게 웃고 떠드는 쾌활하고 친근감 있는 모습이 예사롭다. 심지어 스타급 의사일 경우 그 가족까지 총동원 되어 시청자들에게 소개되는 의사 대중화 시대다. 방송 출연과 진료 어느 게 본업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바야흐로 방송가에 의사들 전성시대가 온 것 같다. 

사실 의사 방송인의 원조는 정혜신 원장이다. 정 원장은 각종 정보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였다. SBS ‘잘 먹고 잘사는 법’ ‘사이언스 TV 토마토’ 등이 그녀가 출연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배우보다 더 멋진 광고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 최근 텔레비전 출연을 예전처럼 많이 안 하시고 오로지 진료만 하셨던 건가요.
“진료도 하고 있구요. 저 솔직히 다이어트에 열정을 쏟고 있어요. 또 아들 교육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요. 아들이 미국으로 가고 나서 조금 한가해졌는데 다이어트 하는 데 확 빠진 거죠. (웃음) TV출연을 아주 안한 건 아니예요. 골프 프로그램에 나가고 있고, 정수기 광고도 찍었어요.”

▶ 연예인 같은 유명인보다는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하면서 엄마로 평범하게 사셨다는 거네요.
“그럼요. 엄마인데요.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한국에 나와 있을 땐 모든 스케줄이 아들 위주로 돌아가요. 한국에 있을 때에도 아들에게 올인했어요. 학교와 학원에 가지 않는 시간은 병원으로 불러서 공부를 하게 했어요. 제가 바쁘면 애들 아빠 병원(심재호재활의학과 원장)으로 가서 있게 했어요. ‘생활의 중심이 너무 자식이지 않냐’고 하는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제겐 가장 중요한 일인 걸요.”

▶ 그러고 보니 예전에 비해 무척 야위어 보이는데 어떻게 다이어트하셨어요?
“운동을 좀 심하게 하고 있어요. 마흔 다섯이 넘으면서 에너지가 고갈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루 일과 마치면 애도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니까 힘이 빠지는 거예요. 모임도 다녀야 하는데, 에너지가 없으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아무리 나잇살이라고 해도 군살이 너무 많이 찌고요. 그래서 결심하고 운동을 시작했어요. 솔직히 같은 지방이라도 근육이 있는 지방과 지방덩어리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운동을) 안 할 수 없겠더군요. 내 몸에 자신이 없고 기운까지 없으니까 의욕이 떨어지는 걸 느꼈어요. 일주일에 세 번은 ’피티’(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았어요.”

▶ 몇kg 감량하신 거죠?
“좀 감량… 했죠. (웃음) 예전에는 골프, 벨리댄스 같은 걸 했는데 최근에는 순수하게 운동해요. 헬스장에 가서 열심히 뛰어요. 전 다이어트를 평생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만삭 때부터 지금까지… (웃음) 어차피 하루아침에 빠질 살이 아니었거든요.”
 

   
 

▶ 더 매력적으로 변하셨는데, 매스컴 출연도 고려해 보세요.
“전 예전에 많이 해 봐서… 어떤 분들은 ‘미디어 출연과 병원 매출이 관계가 있지 않냐’고 궁금해하던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의사는 의사일 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요즘 피부과는 미용피부성형 시술로 돈을 벌지요.
“그렇긴 해요. (피부과 진료에서) 미용을 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정도를 지켜야지요. 요즘 피부과 의사들이 마구잡이로 미용을 하는데 광고도 과대하게 많이 하는 것 같긴 해요. 시술비도 미끼용으로 턱없이 싸게 광고를 하는 경향도 있구요. 전 요즘 의사로서 원칙을 지키자, 기본에 충실하자는 다짐을 해요. 인술을 행할 사람이 장사꾼이 될 순 없잖아요. 피부과 의사가 미용시술을 안할 순 없어요. 그 자체는 불법이 아니니까 하되, 중심을 지키면서 의사로서의 양심을 버리고 싶지 않아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봐요. 의사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근본에 충실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정 원장은 1968년 서울에서 대한무역진흥공사 다니던 멋쟁이 아버지의 2남1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아버지 덕분에 유년시절을 덴마크에서 보낼 수 있었으며, 여행이 생소하고 어렵던 시절에 외국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게 그녀의 인생에 두고두고 추억이며 재산이라고 했다.

외모와 달리 정 원장은 “부모님에게 선머슴처럼 키워졌다”며 “청소년시절에는 오로지 공부에만 올인 했다”고 기억했다. 통통하고 평범한 여학생 이미지로 교내에서 항상 톱을 달리는 여학생이었다는 것. 연세대 의대를 단번에 입학했다니 부모 입장에서는 맏딸이 여간 든든하지 않았을 것 같다.

▶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고 아이 낳으실 건가요.
“그럼요. 제 생각이지만 결혼에는 ‘결혼을 위한 결혼’이 있고 ‘가정을 이루기 위한 결혼’이 있어요. 전 결혼을 한다면 후자여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결혼은 꼭 하라고 하고 싶어요. 싱글로 사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서로 위로가 되고요. 그렇다면 어떤 결혼을 해야 하는가? 바로 가정을 이루는 결혼을 해야 햐요. 결국 프로듀싱(producing)이거든요. 동물의 기본, 제일 근본적인 프로덕션… 생산인 거죠. 반면, ‘결혼을 위한 결혼’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저 남자가 괜찮고 좋아서 같이 사는 거예요.”

 

   
 

▶ 젊은이들에게 결혼하고 ‘자식을 꼭 낳으라’고 조언하고 하고 싶나요.
“네. 솔직히 결혼을 하고 남편과 별 문제가 없이 잘 살아가더라도 멘탈에서 남편이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자식이 충족시켜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자들은 남편 없어도 자식만 있으면 거뜬히 살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기자는 정혜신 원장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가정, 사랑, 자식에 관한 한 그 누구라도 “난 필요 없다”며 큰소리 떵떵 칠 수 있는 주제가 아닌 것 같다는. 절대로 ‘단언컨대’가 통할 수 없는 그 무엇 말이다.

누구의 인생에서든 최우선 선택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정혜신 그녀에게 최우선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또 행복했을까?

“남편을 만나러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차를 몰고 갔어요. 백화점에서 산 예쁜 속옷 가지고 달려간 거예요.(웃음) 군의관이던 남편이 오후 4~5시면 진료를 마치고 집에 왔거든요. 마침내 임신으로 배는 하루가 다르게 불러왔고, 전 매일 시장에 가서 고등어를 샀어요. 그곳에는 고등어가 정말 싱싱하더라고요. 하루는 조림을 하고, 하루는 굽고… 몇 개월간 고등어만 먹었어요. 평생 먹을 고등어를 다 먹었어요. 오메가3를 정말 많이 먹은 거죠. (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잖아요.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

<끝>

[입력 : 2014-09-14]   이은영 기자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Future Society & Special Section

  • 미래희망전략
  • 핫뉴스브리핑
  • 생명이 미래다
  • 정책정보뉴스
  • 지역이 희망이다
  • 미래환경전략
  • 클릭 한 컷
  • 경제산업전략
  • 한반도정세
뉴시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