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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자궁내막 자극, 시험관 시술... 환자의 말에 꼼꼼히 귀기울이면 해답이 보여”

창원 엘르메디 산부인과의원 조재동 원장

글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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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승주 기자
조재동
본관 한양, 1954년 서울 출생, 고려대 의대 졸업.
現 창원 엘르메디산부인과 원장.

   
▲ 수정란을 배양 중인 엘르메디의 배양연구원.

꼼꼼한 연구원 타입

조 원장은 자궁경에 대해서도 독특한 테크닉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자궁경 또한 대장내시경 위내시경과 비슷한 일종의 내시경이다. 3~5mm 두께의 내시경을 자궁 내에 넣어서 자궁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며 검사와 폴립 등의 제거시술을 같이 병행 할 수 있다.


조 원장의 자궁경은 일반 자궁경(자궁 내 검사와 용종제거)과 조금 다르다. 일명 자궁내시경을 통해 자궁내막에 약간의 자극을 주자는 자극요법인 셈.


“한번은 자궁속이 T자 여성이 왔었어요. 자궁이 역삼각형이어야 하는데, 중간에 벽이 있어서 T자 모양의 선천적 기형이었던 거죠. 제가 자궁내막에 가위질을 해서 삼각형으로 만들었어요, 그렇게 안 되던 임신이 바로 되더라구요. 최근 난임 의사들이 착상률을 높이기 위해 자궁내막자극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자극술)은 이스라엘 난임의사에 의해 시작된 것인데, 플라스틱 관을 자궁 속에 넣어서 자궁내벽을 살짝 긁어주는 겁니다. 논문에는 내막을 자극하면 자궁에서 여러 물질이 나오고, 그 물질이 착상을 높인다고 되어 있는데, 제가 해보니까 큰 효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자궁내막에 좀 더 강렬한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변형시킨 것이지요.”


엘르메디산부인과의원에서 17년간 일해 온 김윤연 배양연구원은 “원장님은 전형적인 연구원 타입” 임을 강조했다. 관련 학회도 빠짐없이 챙기고 책도 끊임없이 읽고 있는 원장을 보면서 연구원이 되었어도 훌륭한 연구원이 되었을 거라는 것. 심지어 진료일정 때문에 갈 수 없는 학회일 경우 학회 비디오를 누군가에게 부탁하거나 구해서 꼭 챙겨보는 착실한 연구원 타입이라는 거였다. 의사로써 최신 신불임의학 기술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열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의료행위에 있어서도 신중한 편이라고 한다. 조 원장은 난임 시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각종 보조생식술에 대해서도 담당 연구원에게 묻고 또 확인하고를 반복하는 스타일이다. 김 연구원의 표현 속에는 “조 원장의 성격이 꼼꼼한 신중형 스타일”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듯 했다.


“시험관시술을 진행하는 방법에 장기요법 단기요법이 있어요. 난자를 키우는 주사가 생리 전부터 들어가느냐, 생리하면서 들어가느냐에 따라 나눠집니다. 그 결정을 하는 데에도 환자가 지난번에 어떤 방법으로 했었고, 그때 채취된 난자 상태가 어떠했냐? 김 연구원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을 물을 뿐아니라 난해한 환자인 경우에는 배양 연구원에게까지 물어봐요. 이런 의사는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정말 신중하게 뭔가를 결정하는 거죠.” (김 연구원)


그녀는 “원장님을 시술 선택 결정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수술을 할 때에도 정말 꼼꼼하다. 의사로서 환자를 위한 마음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직원들은 그만큼 힘든 부분도 있다. 하지만 환자는 대기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신중한 의사를 신뢰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창원 엘르메디산부인과에서 조 원장을 만나려면 꽤 오랜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원장이 환자와 30분 40분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심할 때는 3시간 이상 기다리는 환자도 있다.”는 김 연구원의 말이 괜히 하는 말이 아닌 거 같다.


현재 창원 엘르메디산부인과의원에서 하고 있는 한 달 시험관 아기 시술 건수는 약 60~70여 건이다. 인공수정 시술까지 포함한다면 월 150여건에 달하고 있으며, 평균 임신율은 52%에 달한다. 지방 중소도시 난임 개원병원으로는 꽤 많은 시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험관 1차, 2차 도전자가 많습니다. 마산 창원 쪽은 공단이 많아서 직장여성들이 많고, 고령 여성들도 많아요. (저희 병원에 오는 분들이) 1차,2차 도전해보고 안되면 서울로 많이 가더라구요. 솔직히 대형병원에 가실 필요가 없는 분들까지 가서 속상합니다. (대형병원에) 가서도 안 되어서 다시 내려오는 분들 있어요. 병원을 돌다 집 근처에서 하자며 와서 결국 여기서 임신이 되십니다. (난임 여성들) 괜히 힘들게 멀리 다니지 마시고 가까운 난임 병원으로 다니시라고 하고 싶어요.” (김 배양연구원)


기자가 지방 중소도시 개원 난임 병원의 배양실이 열악하지 않을까? 라고 우려하자, 김 연구원은 “결코 그렇지 않다”며 이런 설명을 했다.


“우리 병원에는 배양 인큐베이터가 여섯 대 있어요. 월 100명까지는 두 명의 연구원이 별 무리 없이 (시험관아기 시술을) 해낼 수 있어요. 큰 대형병원에서는 배양실 일이 분업이 되어 있어서 연구원이 미세수정, 냉동 같은 보조생식술을 혼자서 다 해보는 것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저희는 둘 밖에 없어서 둘이서 모든 것을 멀티로 일합니다. 20년 정도 일을 해보니까 이젠 별 무리 없이 잘해내고 있어요. 저는 배양연구원이 혼자서 500케이스 정도만 다 해보면 어지간한 보조생식술을 거침없이 해낼 수 있는 베테랑 대열이라고 봅니다.”


현재 창원 엘르메디산부인과의원에서 반드시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연결하고 있는 난임 케이스가 있다. 엘르메디산부인관에서는 비폐쇄성 무정자증 중 미세현미경 하에서 고환조직을 모두 뒤져서 정자를 찾아내는 방법을 쓰는데 그렇게 해도 정자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 이식전 유전자검사를 하는 PGD(착상전 유전진단) 시험관 등의 경우 대형병원과 연계한다.


“환자마다 사연도 상황도 다 다른데, 난임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과 달리 유독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기를 원합니다. 환자들의 말을 진지하게 열심히 듣고 있으면 그녀를 임신시켜줄 길이 보일 때가 있어요”라고 거듭 강조하는 조 원장에게서 따뜻한 카운슬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임신이 안 되어서 온 몸의 신경에 가시와 같은 송곳이 돋고 있는 난임여성들에게 조 원장의 진지함은 답답함이 아니라 오히려 친정아버지와 같은 기댈 언덕이 되어 든든하지 않을까… 기대해 봤다.

<끝>

[입력 : 2014-06-09]   이은영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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