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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임신 방해 요인 제거가 산부인과의사로서 중요한 일”

창원 엘르메디 산부인과의원 조재동 원장

글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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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승주 기자

조재동
본관 한양, 1954년 서울 출생, 고려대 의대 졸업.
現 창원 엘르메디산부인과 원장.

   
 
경남 창원에 소재한 엘르메디산부인과의원은 문을 연지 24년, 난임시술을 한지는 22년째 된 전문병원이다. 2006년부터 보건복지부 난임부부 지원사업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아 현재까지 인공수정 약 1만8천여 건,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 4천500여 건의 난임 시술을 했다.


자궁내막증에 대한 남다른 소신

창원 엘르메디산부인과의원은 인구 100만의 마산, 창원지역뿐만 아니라 진주, 진해 등 경남지역에 잘 알려진 산부인과의원이다. 난임시술 뿐만 아니라 각종 부인과 시술에서 분만까지 하고 있다.


조 원장은 “나는 불임의사이기 전에 산부인과 의사”라면서 “불임만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오로지 인공적인(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 시술로 이끄는데 급급하다. 난임 여성의 상당수가 생식기내 질환을 갖고 있고, 이를 先(선) 해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불임시술보다) 임신이 안 되는 방해요인을 파악해 제거하는 시술을 권하는 것도 산부인과 의사로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불임의사지만 1980년대 창원 삼성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일반 대학병원에선 접할 수 없었던 온갖 고난이도 외과수술을 많이 경험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써 산과 및 각종 부인과 질환과 암 수술 등의 다양한 임상경험을 응급실 최일선 전장에서 메스로 몸소 체험한 셈이다.


그는 “창원 삼성병원 응급실은 365일 아수라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전국 고속도로 중 1km 당 교통사고 사망률과 사고율이 가장 높았던 구마고속도로 마지막 도착지점에 병원이 위치한 탓에 응급 환자의 대다수는 교통사고 환자였다. 의학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변수를 다양하게 겪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의사에게 응급수술은 각종 변수에 대한 판단 등 그야말로 배움의 현장입니다. 다양한 수술을 통해 의사로써 인체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어요. 제가 수술과 복강경 시술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도 그때의 경험이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조 원장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난임여성의 상당수는 자궁내막증이 원인이다. 자궁내막증 때문에 자궁외임신이 되기도 하고, 면역의 문제로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복강경을 해보면서 자궁내막증에 대해 일반 의사들보다 좀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했다.


자궁내막증은 부인과적 질환 중 하나로,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이 자궁 밖에 있는 경우다. 자궁내막은 매달 난자가 자람으로써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영향으로 두꺼워졌다가 비임신일 경우 생리혈과 함께 박탈되는 조직이다.


만약 자궁내막이 복강 내로 나팔관 등을 통해 역류해 엉뚱한 곳에 가서 세포증식 능력이 생겨버린다면 얼마나 골치 아플까? 그것이 바로 자궁내막증인 거다.


비임신일 경우 혈과 함께 내막이 질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생식기 어딘가에서 매달 호르몬에 의해 증식을 한다면 끔찍한 일이다. 주로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자궁 뒤, 직장 근처, 나팔관 등에 둥지를 틀고 부착을 해서 그곳이 자궁인줄 알고 버젓이 증식을 하며 생리통과 골반통, 성교통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고질적 질환이다. 심할 경우 골반 내 장기와 조직들이 들러붙는 유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1기, 2기, 3기, 4기로 나누는데, 초음파로 확인이 되려면 3~4기에 이르러서야 가능하다는 것. 그 전에는 복강경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다.


자궁내막증은 일단 수술을 하기로 결정된 이상 자궁내막증의 퍼진 부위를 대부분 제거해야 하는데, 이는 자궁적출술과 근종제거술과는 다르다. 자궁내막증은 암이 아니다. 하지만 마치 암처럼 퍼져 있기에, 수술을 할 경우 꼼꼼하게 퍼진 내막증의 부위를 대부분 제거해야 하는, 고난도 테크닉을 요하는 부인과 수술 중 하나다.


“자궁내막증은 원래 서구인들이 심했어요.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 여성에게도 많이 발견되더라구요. 하지만 서구인에 비해 덜한 편입니다. 자궁내막증 수술의 경우 미국에서는 마치 ‘캔서’(cancer-암) 수술하듯이 해요. 실제로 배 속을 보면 자궁내막증이 너무 심해서 암처럼 퍼져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이럴 경우 개복수술로 제거하는 정말 대수술인데, 우리는(한국의 산부인과 의사들) 잘 안 해요. 왜냐하면 장 쪽까지 퍼진 걸 잘못 건드리면 장이 터질 수 있습니다. 임상결과를 보니 개복수술을 할 경우 1%가 장이 터질 수 있고, 장이 터질 경우 30%가 사망한다고 되어 있더군요.”


조 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자궁내막증 증세가 서구의 여성들에 비해 심각하지 않으니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어도 부인과 암 수술처럼 깊고 광범위한 조직제거는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는 것. 다만, 퍼진 부위를 꼼꼼히 파악하여 제거해서 원래의 모습을 찾아주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이 완화될 수 있고 임신율이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궁내막증은 난임여성들에게 흔한 생식적 질환이기에 대다수의 여성들이 생리적 현상 정도로 치부해 버리는 걸 걱정했다. 꼬박 꼬박 생리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더더욱 그러할 수 있겠다. 자궁내막증이 있더라도 임신이 잘되면 치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생리통이 심해지고 자궁 외까지 퍼진 내막 덩어리가 커진다면 임신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권유했다.


“수술해도 재발이 잘 돼요. 하지만 수술하고 나서 투약하게 되면 통증을 덜 수 있고, 재발하더라도 수술 후 1년 내 자연임신율이 높아져요. 실제로 내막증 수술 후 5년 후에 조사해보면 자연임신이 꽤 많이 되었더라구요. 수술하지 않고 자꾸 시험관아기 시술만 계속 도전하면 수술할 시기를 놓칠 수 있거든요.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2~3회 체외수정술 도전해 보고 자꾸 실패하면 복강경을 권해 봅니다. 복강경 시술로 대부분 제거하면 훨씬 임신율이 높아질 수 있더군요.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도 높아지구요. 만약 너무 자궁내막증이 심해서 난소 양쪽에 쫙 퍼진 경우라면 난소 근처 퍼진 부위를 모두 제거하다가 난소기능저하로 폐경이 될 수도 있어요. 이럴 경우 임신이 우선순위겠죠. 폐경이 되면 임신할 수 없으니까요. 너무 심하면 수술보다 빨리 체외수정이라도 해서 임신을 하라고 합니다.”

<2편에서 계속>

[입력 : 2014-06-09]   이은영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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