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월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고령화 진행속도를 감안할 때 앞으로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대부분 고령자가 나이 들어도 쉬이 은퇴할 수 없는 우리의 슬픈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업자 수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논란보다 연령층(고령층)에서 과연 시장에서 가능한 일자리가 얼마나 있을지, 부족한 일자리는 공공부문에서 어떻게 보완해 주는 게 좋을지 사회적으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5만2000명 늘어났다. 이는 29개월 만에 최고 증가 폭이다. 15~64세 기준 고용률 또한 67.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0%로 1999년 이후 8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40대 고용률 악화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차관은 "이번 통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유일하게 고용률이 0.2%p 하락한 40대 고용사정"이라며 "제조업 경기가 더 살아나야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
김 차관은 "늘어난 일자리의 90% 정도인 39만개가 6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생겨났다"며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40대는 오히려 일자리가 12만개 줄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40대에서 나오고 60대는 일부에 그쳤으면 좋으련만 우리 경제에서 그런 시기가 다시 오기는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5세 이상 인구는 33만5000명 늘어난 사이 취업자 수는 45만2000명이 늘었다. 15~64세 인구는 7000명 늘었는데 취업자 수는 21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32만8000명 늘었고 취업자 수는 23만7000명 늘었다. 김 차관은 "8월 우리나라 인구는 33만5000명 늘었는데 늘어난 인구의 거의 전부인 32만8000명이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나왔다"며 "생산 가능 인구라고 하는 15~64세 구간에서, 15~49세 구간은 인구가 줄고 50~64세 구간은 늘었는데 두 구간이 서로 상쇄한 결과 7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