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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빚내서 장사한다”...도소매·숙박·음식업 대출금 7.8조, 역대 최대 증가폭

2분기 산업대출 1163.1조, 석달새 22.2조 증가...부동산업 대출도 증가폭 확대, 제조업 대출은 주춤

글  김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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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석 달 사이 7조8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부동산업 대출도 임대업 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7조원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은 기계장비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한국은행은 8월 28일 발표한 '2/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현황을 발표했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전체 산업대출은 116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조2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24조3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역대 2분기 중에서는 2008년 2분기(26조8000억원) 이후 11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7.4%로 2009년 2분기(9.6%)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16조2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이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의 3분의 2를 밀어올린 셈이다. 대출 잔액도 703조1000억원으로 700조원을 첫 돌파했다. 그중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1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8000억원 늘어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12.0%로 역대 가장 높았다. 
 
어려운 고용 사정으로 자영업으로의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종에 창업이 몰리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2분기 신설법인수는 6342개로 전분기(5980개)보다 더 많이 늘었다. 사업자수도 3월말 238만명에서 5월말 240만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부진으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기존 자영업자들이 빚을 늘린 측면도 있어 보인다. 서비스업 대출 중 시설자금 대출은 전분기보다 5조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인건비 등 기업 운영에 사용되는 운전자금 대출은 두 배 이상인 11조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의 35%를 차지하는 부동산업 대출도 6조9000억원 늘어 전분기(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임대업 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2.2% 늘어 지난 2014년 1분기(11.5%)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대출은 1분기(6조5000억원)보다 축소된 4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에 나선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355조2000억원으로 전체 산업대출의 30.5%를 차지했다. 전분기(30.8%)보다는 비중이 소폭 축소됐다. 
 
건설업 대출도 증가세가 꺾였다. 1분기 2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2분기에는 1000억원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종합건설업은 2000억원 감소했고, 전문직별공사업은 3000억원 늘어 전분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12조2000억원 늘었고 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10조원 증가했다.
 

 

[입력 : 2019-08-28]   김명규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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