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차대조표는 국제연합(UN)의 국민계정체계를 기준으로 일정 시점의 토지자산 등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 금융부채 등을 기록한 통계다. 한국은행은 이번에 기준년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해 통계를 발표했다.
국민순자산 중 비(非)금융자산은 전년대비 993조(7.1%) 증가한 1경5049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토지자산이 583조6000억원(7.6%) 늘어 전체 비금융자산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아울러 건설자산도 322조1000억원(6.8%) 늘어났다.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은 비중은 적었으나 36조5000억원(8.3%)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토지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과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비금융자산의 절반이 넘는 토지자산 비중은 1년 전 54.3%에서 지난해 54.6%로 확대됐다. 토지자산의 GDP대비 비율은 434.3%로 2017년 보다 18.2%p 증가했다. GDP의 4.3배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7년(43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금융자산이 확대된 것은 부동산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금융자산의 가격은 4.7% 상승해 지난 2007년(10.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토지자산 등 비생산자산 가격이 6.3% 올라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건설자산 등 생산자산 가격 상승률도 2.8%로 2008년(6.6%)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461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1조4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해외투자 확대로 대외 금융자산이 늘어난 반면 국내 주가 하락으로 대외 금융부채는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1년 전(3억9932만원)에 비해 1664억원(4.1%) 가량 늘었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지난해 추계인구(5160만7000명)으로 나눈 뒤 평균 가구원수 2.46명을 곱한 수치다. 다만 가계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있었다. 가계 순자산에서 주택과 주택외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호주(73.7%), 프랑스(66.3%), 영국(55.0%), 캐나다(53.6%), 일본(42.0%)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