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을 새 주력 산업으로 육성
●산업생태계, 도전·축적 중심 개편
●투자·혁신 뒷받침하는 정부 역할 강화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정부는 2030년 ‘제조업 세계 4강’을 목표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한다"며 "제조업 부흥이 곧 경제부흥이다. '제조업 4강'과 함께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제조업이 지금까지의 '추격형 구조'에서 벗어나 '혁신 선도형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조업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친환경·융복합화로 산업혁신 가속화 △신산업 새 주력산업으로 육성, 기존 주력산업 탈바꿈 △산업생태계, 도전·축적 중심으로 전면 개편 △투자·혁신 뒷받침하는 정부 역할 강화를 4대 추진 전략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첫 번째 전략으로 스마트·친환경·융복합로 국내 산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산업 흐름에 맞게 우리나라가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또 제조업 스마트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스마트산단을 추진하고, AI 기반 산업지능화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하고, 2030년까지 스마트 산단 20개를 조성키로 했다. 또 연내 AI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AI 팩토리 2000개를 구축해 AI 기반 산업지능화를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제조업에 친환경화를 접목하기 위해 친환경차, 선박, 공기산업, 에너지 신산업에는 기술개발과 인프라구축, 수요창출을 병행 지원한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주요 산단을 청정제조산단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이업종간 융복합화를 위해서는 규제샌드박스와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제조업의 허리인 소재, 부품, 장비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소재·부품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정책 대상을 장비까지 확대하고, 100대 핵심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에 매년 1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산업생태계도 제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산업인재양성 로드맵을 수립, 추진하고, ‘파괴적 기술’에 대한 도전이 이뤄지도록 고난도 과제 도전 R&D를 확대한다.
또 제조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초대형 민간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민간투자 유인방안도 강구한다. 제조기업 도전·성장을 뒷받침하는 금융 체계도 구축한다. 2020년까지 12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스케일업 전용펀드 등 초대형 민간 펀드를 조성한다.
정부는 외국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 투자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을 확대한다.
첨단기술, 신산업, 위기·낙후지역 등 지방투자에 대해서는 세제지원을 확대 강화한다. 이와함께 신산업 R&D 및 설비투자, 주력산업 구조개편,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한다. 또 올해 중에 혁신제품 구매 패스트 트랙 등 혁신지향 공공조달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스마트 시티, 스마트 산단 등 대규모 실증사업도 아울러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 회의’를 통해 미래차 등 업종별 전략과 기업환경 개선, 인재양성 등의 후속 과제를 지속 논의해 나갈 계획이며, 후속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체들의 혁신과 관련해 "속도와 창의, 유연성이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의 주체는 민간기업"이라며 "여러분이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부도 잘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조업 혁신이 지속적인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통령 주재 '민-관 합동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회의'를 신설해,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 앞서 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직접 둘러보고 송병훈 센터장에게 미래형 제조시스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개인 맞춤형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릴리커버, '모듈현 유연 생산 시스템'을 개발한 SK텔레콤, 가상 세계에서 실제 와 같은 제품을 시험 생산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구현한 '이앤디일렉트릭' 등의 기업 관계자들도 만났다.
차세대 유망 기업들의 패널 토크도 진행됐다. 테크로스(조선기자재), 휴비스(섬유), 고영테크놀러지(반도체장비), 한국콜마(화장품), 포스코강판(철강) 대표가 세계 일류기업이 자사의 제조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 이후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자동차 장비 업체 동양피스톤을 방문해 경영진과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동양피스톤은 정부가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는 뿌리 산업 업체이자 수출 중심(70% 이상) 강소기업이다. 피스톤 생산 세계 4위 업체로 지난 2010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문 대통령은 동양피스톤의 스마트팩토리 공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동화 정도, 제품 품질 수준, 정부 지원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 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기업인 여러분,
특별히 오늘은 현재 세계 1등 제품 기업 등 세계 일류 제품 기업들이 함께 참석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산업발전을 이뤘습니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OLED, 조선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고, 석유화학은 세계 4위, 자동차는 세계 7위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의 땀과 헌신 덕분입니다.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메모리반도체 이후 새로운 산업을 만들지 못해 지난 10년간 10대 주력산업이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약이냐 정체냐, 지금 우리 제조업은 중대 갈림길에 있습니다.
다른 제조업 강국들도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제조업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제조업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중심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2030년 ‘제조업 세계 4강’을 목표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합니다. 제조업 부흥이 곧 경제부흥입니다.
현재 세계 6위인 수출을 2030년 세계 4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우리 산업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꾸겠습니다.
이러한 전환을 가능케 하는 핵심이 바로 ‘혁신’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방향에서 제조업 르네상스 추진전략 4가지를 마련했습니다.
첫째, 스마트화, 친환경화, 융복합화를 중심으로 ‘제조업 혁신’을 가속화 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 보급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섬유, 뿌리산업, 중소조선사와 같은 개별업종에 최적화된 스마트공장을 개발해 집중 보급하겠습니다.
또한, 전기·수소차, LNG 선박과 같은 친환경차, 친환경선박의 기술개발과 수요창출을 지원하여 친환경 산업의 선두국가로 나서겠습니다.
미래 제조업의 성공·실패는 개별 제품보다는 융복합이 좌우합니다.
둘째, 혁신을 통해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주력산업을 고부가가치화 하겠습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와 같은 신산업 분야에 2030년까지 정부가 총 8조4천억 원, 민간이 총 18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할 것입니다. 미래 대한민국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신산업 분야별 기술 및 규제개혁 로드맵’을 제시하여 체계적인 지원과 규제개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주력산업도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셋째, 제조업을 둘러싼 사람·기술·금융·조달 등 산업생태계 전반을 ‘혁신’ 중심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제조업이 필요로 하는 혁신 인재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습니다.
‘도전과 축적’이 가능하도록 R&D 시스템도 개편할 것입니다.
혁신 제조기업의 도전을 뒷받침할 금융시스템도 구축하겠습니다.
조달 분야도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바꿀 것입니다.
넷째, 혁신 신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국내투자’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해외보다 국내 투자가 매력적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첨단기술, 신산업 분야와 위기·낙후지역 ‘지방투자’에 대해서는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기업인 여러분,
우리는 세계 최고의 ICT 기술과 우수한 인력이 있고, 근면함과 열정이 있습니다.
그 중심이 여기 계신 기업인 여러분입니다.
특히, 제조업 혁신이 지속적인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통령 주재 ‘민-관 합동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회의’를 신설하여,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여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관련 상임위원회 간사님 등 국회의원들께서 함께하고 계십니다.
‘제조업 부흥’이 ‘경제부흥’으로 이어지려면 기업인과 국회, 또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