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6월 9일 발표한 '연금보험시장 부진의 원인과 과제' 리포트에 따르면, 보험업권에서 판매 중인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2014년 7조원 수준에서 2018년 2조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약 5년 새 68.5%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일반연금 상품의 초회보험료는 2014년 6조원에서 2018년 1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금보험 신규 판매 급감으로 인해 수입보험료 또한 2014년에서 2018년 새 22.3%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금보험 수입보험료의 지속 감소는 보험산업 연금부문의 전반적인 축소를 의미한다. 2014년 연금보험 상품의 수입보험료는 36조원에서 2018년 28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보험상품의 저축부분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아 저축성보험의 판매는 매출규모 확대 없이 부채만 증가하게 하는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확정금리형 또는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저축성상품의 높은 비중은 보험사의 자본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고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 회사 역시 연금보험 초회보험료가 2014년 기준 2조5000억원 수준에서 2017년 74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