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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의 운명...주총 끝까지 가봐야 안다!

국민연금, 조양호 선임 '반대’...전문가들 “예측 어려워”

글  김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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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진행될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수탁위)는 3월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제8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혹은 주주권의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또 2010~2012년 인천 중구 인하대 병원 인근에 '사무장 약국'을 차명으로 운영하면서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보재정 152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금을 챙긴 혐의로도 기소됐으며 밀수, 탈세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수탁위는 조양호 회장 외에 부인과 세 자녀는 2015년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해 '물컵 갑질', '대학 부정 편입학', '폭행 및 폭언'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수탁위 위원은 “핵심은 '조 회장의 행위가 주주권익 침해로 볼 수 있느냐'였다"며 “전날에 이어 의견을 바꾼 사람은 없었지만 책임투자분과위원이 참석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1.56% 들고 있어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33.35%)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로써 주주 22%가량이 반대표를 던지면 조양호 회장 연임은 불가능하다. 대한항공 등기이사 재선임안은 회사 정관에 따라 주총에 출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 사안이다. 반대로 주주 3분의 1이상 반대하면 재선임은 부결된다.
      
때문에 조양호 회장 입장에서는 재선임을 낙관하기 어려워져 3월 27일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에 투자한 해외 연기금도 조양호 회장의 재선임안 반대를 표명한 상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연금(SBA of Florida)과 캐나다연금(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등 해외 연기금 3곳이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지난 25일 권고한 바 있다.
   
한편 한진그룹은 국민연금의 이 같은 결정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이날 국민연금의 결정이 나온 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장기적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민연금의 사전 의결권 표명은 위탁운용사, 기관투자자, 일반주주들에게 암묵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히 사법부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법적 가치마저 무시하고 내려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 연임을 찬반하는 양측의 신경전과 더불어 표대결을 의식한 치열한 물밑 작업을 전개해왔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3월 19일 조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강요죄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유는 조 회장 등이 지분을 보유한 직원들로부터 '연임 찬성' 위임장 작성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반대 측은 위임장 작성 권유 시점도 합법적 기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22일 참여연대가 조 회장 연임 반대 의사가 표시된 주총 위임장을 공개하자, 대한항공은 "사기업 경영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대한항공은 표심을 의식해 조 회장이 지난 1992년 대한항공 사장직에 오른 이후 전체 항공업계 성장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점을 강조하고 지난달에는 '중장기 비전 및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공들여왔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함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하루 남은 주총까지 '한 표'라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입력 : 2019-03-26]   김명규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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