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명 배우가 북한의 폐쇄적인 실상을 폭로하는 서적을 출간할 예정이다.
영국의 코미디 시리즈 '몬티 파이선'의 유명배우이자 여행가인 마이클 페일린(Michael Palin)은 '북한 저널'(North Korea Journal)이란 176쪽짜리 영문 서적을 오는 9월 19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를 겸한 강연회를 10월 15일부터 10월 23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페일린은 앞서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해 여행 기록영화를 촬영했다. 당시 촬영을 통해 제작된 2부작 영화 '북한의 마이클 페일린'(Michael Palin in North Korea)은 지난해 9월 영국 '채널5'에서 방송돼 큰 화제를 끌었다.
페일린은 영화에서 일반적인 공항과 달리 폐쇄적인 북한 원산국제공항을 지적하며 "오늘은 북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김씨 왕조가 시작된 백두산을 가기 위해 원산국제공항 유령터미널(ghost airport)에 도착했다"며 "원산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원산비행장을 국제비행장으로 개보수했고, 인근에 마식령스키장을 건설하는 등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추어지고 통제된 북한 사회 모습들을 과감하게 폭로했다.
페일린은 '북한 저널'이란 책에서 지난해 5월 2주 간 머물렀던 북한은 인터넷과 코카콜라가 없는 외부 세상과 동떨어진 은둔의 나라지만, 친절했던 북한 주민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을 전했다. 또한 만수대 동상 앞에서 촬영을 했을 당시, 김 부자 동상 앞에서 편안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자세 때문에 3번이나 촬영 중지를 받았다며 북한정권의 우상화 제도를 지적하는 내용도 소개했다.
한편, 지난 1월 페일린은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의 북한인권 단체 '링크'(LINK)의 박석길 한국 지부장과 함께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