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렐은 "이란은 핵무기 하나를 제작하기 위한 충분한 양의 핵분열물질 보유까지 불과 두 달을 앞두고 있었다"며 "동결로 인해 속도전이 필요한 쪽은 P5+1(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에서 이란이 됐다.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핵 동결 대가로 미국과의 장기적인 합의로 인한 잠재 이익을 북한에 보여줄 수 있는 '제한적인 제재 완화'를 꼽았다. 특히 북한 노동력을 이용해 한국의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개성공단 재가동'과 '북미외교 관심영역 개척'을 구체적인 대가로 제시했다.
그는 "(동결이 종착점이 된다면)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고자 했던 것이고, 그 정권에 중요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결이) 종착점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동결 대가로 무엇을 제시하든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상당한 규모의 경제제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베일에 싸인 북한 핵분열물질 보유량 및 장거리미사일 생산시설 위치·규모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북한은 그간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을 제재 완화 대가로 제시해 왔지만, 실제 북한이 보유한 핵시설 규모 및 숫자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모렐은 "(동결 단계에서) 북한은 미국 및 세계를 상대로 핵분열물질 및 장거리미사일 생산시설의 위치와 규모를 신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심 핵시설이 최소 40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핵동결 합의 후 차기 협상 과정에서 핵시설 비가동 상태를 담보할 수 있도록 북한 정권이 국제 사찰단의 핵시설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점도 모렐은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조건들이 없다면 동결은 무의미할 것"이라면서도 "동결 아이디어를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외교에 있어 논리적인 다음 단계"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