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남북미 삼자회동도 이뤄졌다. 비로소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에 앞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25m에 있는 최전방 GP를 방문했다.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건 사상 최초다. 양국 대통령이 군복이나 방탄복이 아닌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GP를 방문한 것도 사상 최초"라고 언급했다.
이어 "눈앞에 뻔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경제와 우리 안보에 가져다줬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유해발굴 작업에서 발굴된 유품을 함께 참관했다. 대한민국에 있어 안보와 평화의 절박함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 모든 일들은 정상들간의 신뢰 뿐아니라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JSA)이 비무장화 되는 등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평소에 늘 강조해왔던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진전이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단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필요하다"며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바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포함되지만 우리 정치에 있어서도 부족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정치 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이어 "정부 각 부처에서도 우리 경제와 민생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 과감한 정책적 상상력을 조금 더 풍부하게 발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