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한국 정부가 시민사회를 짓누르는 시도를 계속하려 하고, 북한인권운동과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제약하려고 한다면, 국제사회는 한국 정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한국 정부의 문제 있는 조치들은 국제보편적인 인권 원칙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대한민국이 유엔인권이사국으로서 지위를 계속 유지할 만한 정당성이 있는지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인권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조치가 정책 결정시 지켜야 할 원칙과 민주주의 가치를 모두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풍선을 이용한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이 김여정의 사나운 비난 뒤에 나왔다는 것이 문제"라며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풍선을 금지하겠다고 신속히 발표한 것은 한국이 그저 북한의 요구에 굴복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킹 전 특사는 김여정의 담화 발표 직후부터 통일부가 대북전단 금지를 공식 추진한 데 대해 “한국이 그렇게 비굴하고 아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북한을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없게 된다"며 “어떻게든 북한과 관여하고 싶어 북한이 무엇을 요구하든 들어준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전단 단체에 대한 처벌조치와 관련해 “재앙적인 결정"으로 규정했다. 그는 “현 한국 정부가 북한 지도부를 달래기 위해 김정은 정권에 비판적인 탈북민 운동가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적어도 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 20여 년 동안, 우리는 한국을 경제 강국이자, 가장 중요하게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역내를 넘어선 다른 나라들의 롤모델로서 높이 평가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여전히 우리가 알던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아니면 김정은의 북한을 스스로 자초한 비참한 가난 속에서 꺼내주거나 중간 어디쯤에서 만나고 싶어 권위주의적 자본주의로 떠내려가는 것인지 묻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