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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슈

나이 들어 같이 지내고 싶은 사람은?...“오늘은 워라밸, 내일은 스라밸”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2020중산층보고서...“은퇴 후 워라밸 위해 나이듦에 대한 진지한 태도 익혀야”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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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워라밸, 내일은 스라밸!"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인생에 대한 가치 있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는 질문에 절반 수준(52.2%)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인생의 목표를 확실히 갖고 있다’에 81%로 답변한 미국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된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 7월 발간한 ‘스페셜리포트_2020중산층보고서’에서 한국인의 노후준비 성향분석 ‘일과 여가’ 부문을 “오늘은 워라밸 내일은 스라밸"로 표현했다.  워라밸은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를 줄여 이르는 말로,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나타내는 말이다.
 
‘스라밸’은 원래 Study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공부와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말이다. 학교 공부에 치우친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와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이지만 나이듦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全)세대에 필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즉 현재의 안정된 삶을 위해서는 워라밸이 중요하지만, 은퇴 이후의 워라밸을 위해서는 나이듦에 대한 진지한 태도, 즉 스라밸의 자세를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중산층은 현재 직업에 대해 안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나 60세 후에도 일의 필요성(80.8%)은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노후에 지속적으로 일하기 위한 자기 계발이나 준비의 노력(25.4%)은 부족한 편이다.
 
여가 생활에 대해서는 40대가 가장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퇴를 앞둔 50대는 여가생활에 관심도 많고 긍정적이지만 영화 등의 일상적인 문화생활을 즐기는 비율은 제일 낮다(49.%). 30대는 여가 활동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지만 TV, 스마트폰, 게임 등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비율(79.5%)이 높다.
 
은퇴 후 일과 여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그룹은 직업적으로는 공무원, 연령별로는 50대, 학력별로는 대학원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가장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전반적으로 준비가 부족한 것은 40대와 1인 가구, 미혼자였다.
 
은퇴 후에 남성은 대부분 배우자(71.6%)와 노후를 보내고 싶어 했으나 여성은 그동안 미뤄왔던 로망을 만끽하거나(18.8%) 친구와 시간을 보내려는(13.5%) 비율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여성의 경우 노후에는 가정보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
 
지진선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과 여가에 대한 중산층의 태도는 노후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동시에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나이는 저절로 들지만 안정된 은퇴의 삶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노년의 가치와 목표를 고민하여 지금부터 나이듦의 의미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격 의학’을 주창한 폴 투르니에는 그의 저서 ‘노년의 의미’에서 “당신이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노년과 은퇴 후에 맞을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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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선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과 여가에 대한 중산층의 태도는 노후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동시에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나이는 저절로 들지만 안정된 은퇴의 삶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노년의 가치와 목표를 고민하여 지금부터 나이듦의 의미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100세시대연구소

다음은 보고서의 ‘일·여가’ 대목이다.
 
중산층의 워라밸이 곧 경쟁력

 
●1969년 미국의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의외의 인물을 선정함. 이는 개인인 아닌 ‘미국의 중산층’이었음. 선정 이유는 중산층이 사회 및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
●미국뿐만 아니라 두터운 중산층의 경제적, 정신적 건전성은 해당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됨. 즉 중산층의 삶의 만족도가 국가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
●삶의 만족도는 일과 여가의 균형을 통해 상승할 수 있으며, 한국도 사회적인 분위기와 제도적 뒷받침으로 ‘워라밸’이 정착되는 과정 중에 있음
●일과 여가에 대한 중산층의 태도와 의식을 통해 노후까지 적정한 균형이 지속될 수 있는지 파악해 보고자 함 
 
인생의 가치, 나이 들어 터득
 
●‘확실한 인생의 가치 있는 목표’는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50대의 답변 비율(60%)이 다른 세대보다 높음
●가구 인원이 증가할수록 답변 비율도 높아지는데, 이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인생의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여짐. 또한, 기혼보다는 미혼이, 다가구보다 1인 가구의 답변이 낮은데 혼자 결정할 일이 많은 미혼 및 1인 가구가 인생의 목표를 통해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임
●이와 비슷한 질문에 대해 미국인들은 ‘인생의 확실한 목표가 있다’고 81%가 답변, 한국 상위층 67.2% 답변 비율에 비교하더라도 인생의 목표 의식이 한국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여겨짐
 
열심히 사는 중산층, 노후를 위한 자기 계발은 아직 부족
 
●제2의 직업에 대한 준비는 중산층 전체가 25.4%에 불과, 앞선 항목인 ’6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일하겠다’는 높은 답변(80.8%)에 비해 실질적인 준비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보임. 연령별로는 제2의 직업을 위해 30대가 가장 많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남. 직업별로 보면 직장인보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나 은퇴시기가 확실한 공무원이 노후를 위한 직업 준비를 더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임.
●계층별로 보면 자산이 적어 더욱 열심히 노후준비를 할 것 같은 하위층보다 중산층이 제2의 직업을 위해 더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남
 
삶의 여유가 없는 40대, 여가 만끽하는 공무원
   
●40대는 현재 여가 시간을 즐기거나(66.8%) 은퇴 후 여행을 계획하는데(67.4%) 연령대 중 가장 낮은 답변을 보여 현재와 미래의 여가 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직업별로 보면 두 항목 모두 공무원의 답변 비율이 높은데, 이는 근무 시간이 일정하고 은퇴 후 연금 수령의 든든함이 심리적 안정으로 연결, 여가 시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임. 반면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현재 여가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있으며, 미래 여행 계획에 대한 마음의 여유도 없어 보임
 
함께 사는 50대, 혼자 즐기는 30대
  
●은퇴 후 봉사활동에 대해 50대는 가장 높은 긍정의 비율(57.7%)을 보였고 30대는 가장 낮은 비율(40.3%)을 보임. 반면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TV, 스마트폰, 게임 등으로 여유 시간을 보낸다는 질문에 30대가 가장 높은 답변(79.5%)을 보였고, 50대는 가장 낮은 답변(64.2%)을 보임. 50대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하고 30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져 보임
●성별로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항목은 봉사활동 부분으로 남자(43.6%)보다 상대적으로 사회활동이 덜한 여자(56.3%)가 봉사활동에는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 시간 활용에 대해 중산층과 하위층은 비슷한 답변을 보인 반면, 상위층은 혼자 여가를 즐기는 비율이 낮음
 
문화생활을 가장 즐기고 있는 사람은?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부분은 계층 간 차이가 큰 항목. 상위층은 68.1%의 높은 답변을 보인 반면 중산층은 절반 정도(53%) 가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했고 하위층은 37.4%의 매우 낮은 답변을 보임. 일상에서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나 공연조차 중산층과 하위층은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있어 현재의 일과 여가의 균형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음
●답변을 종합해보면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사람은 ‘자영업에 종사하는 30대 1인 가구 미혼 여성’이며,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3인 가족의 기혼인 50대 남성 직장인’ 으로 모델링 할 수 있음
 
미래의 은퇴 생활은 그래도 낙관적
  
●우리나라 중산층은 전반적으로 은퇴 후에 생활이 많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 은퇴 후에도 여가를 즐기기 힘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반응. 특히 은퇴를 앞에 두고 있는 50대가 가장 낙관적인 반응을 보임. 앞선 항목에서 60세 넘어서 까지 일하고 싶다는 설문 결과와 주요 이유가 경제적 필요라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보면, 지금의 낙관이 막연한 기대감은 아닌지 객관적인 상황체크가 필요함
●직업별로는 은퇴 후 연금 수령이 확실한 공무원의 반응이 가장 긍정적. 수입이 일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을 자영업자보다 직장인이 오히려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음
 
은퇴 후 남자는 배우자와 함께, 여자는 로망을 찾아서
    
●중산층의 남자는 대부분(71.6%)이 배우자와 노후를 보내고 싶어 했으나, 여자는 그동안 미뤄왔던 로망을 만끽하거나(18.8%)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13.5%)을 원해 노후에 가정보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경향이 남자보다는 높은 것으로 보여짐
●특히 계층 간 비교에서 하위층은 배우자와 함께 보내겠다(56.5%)는 답변이 많이 낮은 반면, 상위층(68.5%)과 중산층(67.0%)은 배우자와 함께 보내겠다는 답변 비율이 비슷하게 높아 경제적으로 안정될수록 가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음
  
나이듦도 배워야 한다, 스라밸이 중요한 이유
 
●일과 여가에 대한 중산층의 태도는 노후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동시에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
●‘인격 의학’을 주창한 폴 투르니에는 그의 저서 ‘노년의 의미’에서 “당신이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노년과 은퇴 후에 맞을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고" 충고하고 있음
●나이는 저절로 들지만 안정된 은퇴의 삶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노년의 가치와 목표를 고민하여 지금부터 나이듦의 의미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함
●신조어 ‘스라밸’은 학교 공부에 치우친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와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이지만, 나이듦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세대에 필요한 의미일 수 있음
●즉, 현재의 안정된 삶을 위해서는 워라밸이 중요하지만, 은퇴 이후의 워라밸을 위해서는 나이듦에 대한 진지한 태도, 즉 스라밸의 자세를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됨
 
 
 
 

 

[입력 : 2020-08-26]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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