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검찰청은 세월호 침몰 사건을 둘러싸고 남아있거나 새롭게 제기된 의혹 모두를 규명하기 위해 특별수사단을 설치, 재수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약 5년7개월 만이다.
특수단 설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윤 총장은 '더 이상의 의혹이 없도록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며 수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진행된 대검 국정감사에서도 세월호 참사 재수사 여부에 대해 "사건이 접수되면 종합적으로 잘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폭넓게 수사할 방침이다. 참사 원인 및 구조 실패, 정부 대응, 이후 경과 등 모두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취지다.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2014년 4월 참사 직후 수사팀을 꾸리고 ▲세월호 사고 직접 관련자 ▲세월호 안전관리·감독 부실 책임자 ▲사고 후 조치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388명을 입건하고 이 중 154명을 구속했다는 것이 2014년 10월 검찰의 발표였다.
그런데 최근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국민 고소·고발인 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 관계자들과 현장 구조 관계자 등 122명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김기춘 전 비서실장·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 등이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수단’ 구성 및 전면재조사를 지시했다. 일부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당시 법무부장관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미 검찰 수사,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