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올해 3월 2주차 조사 때 기록한 취임 후 최저치(44.9%) 아래로 떨어졌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1%포인트 오른 52.3%(매우 잘못함 40.6%, 잘못하는 편 11.7%)로 취임 후 최고치(9월 3주차, 52.0%)를 넘어섰다. 긍정평가와의 격차도 오차범위(±2.2%포인트) 밖인 7.9%포인트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 검찰개혁 등 최근 정국 쟁점을 둘러싼 여야 진영 간 지속적 대립 격화,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개천절 장외 집회,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물가·집값·수출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 보도 확대 등이 중첩되면서 중도층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부 계층별로 보면 ▲대구·경북(40.8%→29.8%, 부정평가 68.4%) ▲대전·세종·충청(44.8%→40.8%, 부정평가 56.8%) ▲부산·울산·경남(38.5%→34.8%, 부정평가 61.2%) ▲광주·전라(68.3%→65.2%, 부정평가 31.7%) ▲서울(46.2%→44.2%, 부정평가 53.0%) ▲경기·인천(49.3%→48.0%, 부정평가 47.6%) ▲20대(49.5%→41.7%, 부정평가 53.1%) ▲50대(43.9%→40.6%, 부정평가 57.7%) ▲60대 이상(33.1%→30.3%, 부정평가 66.2%) ▲40대(60.0%→58.0%, 부정평가 38.7%) ▲중도층(44.9%→39.7%, 부정평가 56.7%)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면 30대(57.4%→58.5%, 부정평가 38.5%)와 진보층(75.7%→77.0%, 부정평가 21.1%) 등 핵심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연령과 지역 구분없이 올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하락 곡선을 그리며 30%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9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1.9%포인트 내린 38.3%를 기록했다. 보수층과 중도층, 50대와 60대 이상,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진보층과 경기·인천은 상승했다.
한국당은 2.7%포인트 오른 33.2%로, 30%대 초중반으로 올라서며 4주 연속 30%대를 이어갔다. 지난달 26일 28.5%를 기록한 이후 4일(34.8%)까지 조사일 기준 닷새 연속 30%대선에서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도층과 보수층을 포함해 50대와 60대 이상, 40대, 20대, 30대 등 전 연령층, TK와 서울, 호남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반면 진보층과 충청권은 하락했다.
한국당의 보수층 결집도가 상승하면서 양당 핵심이념 결집도는 60%대 중반으로 비슷해졌다. 민주당은 진보층(64.9% → 66.3%)에서 소폭 상승했고, 한국당은 보수층(60.9% → 64.4%)에서 대폭 올랐다.
중도층은 민주당(36.7% → 35.2%)에서 소폭 하락한 반면, 한국당(29.0% → 32.6%)에서는 30% 선을 넘어섰다. 양당 간의 격차는 7.7%포인트에서 2.6%포인트로 상당 폭 좁혀졌다.
바른미래당 역시 나흘 연속 상승하며 0.8%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조사일 기준 나흘 연속 하락, 0.9%포인트 내린 4.9%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4주차(4.8%)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5% 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