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의총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최근 현안과 '일하는 국회'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대응 방안 논의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여러 의견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이와 관련한 우려 이야기가 있었고 강력한 검찰 성토의 내용도 있었다"며 "결론적으로는 (검찰에서) 지금 수사하는 내용들이 있으니 좀 더 지켜보고 사실관계 관련한 결과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유토론에 나선 14명의 발언자 중 9명이 조 장관과 검찰 수사에 대한 의견을 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검찰 수사를 성토하는 의견들이 대체로 많았지만 몇몇 의원들은 조 장관과 현재 정국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한다. 다만 당내 이견이 표출되는 데 대한 경계감 때문인지 대부분 참석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 함구하는 분위기였으며 당 차원에서도 우려 입장을 표명한 의원들이 있었다고만 인정할 뿐 누구인지나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의총에서는 조 장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당이 잘 새겨들어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실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이 오면 당도 입장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특히 평소 쓴소리를 잘하는 금태섭 의원은 이날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면서 "한번 더 결정해야 할 상황이 오는데 그때는 당이 잘 결단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도 의총 모두발언에서 엄중한 상황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현직 법무장관 집을 11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하는 사태를 보고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참 어이가 없다"면서도 "지금 이런 상황이 오니까 본인(검찰)들도 수습해야 하고 정부도 수습해야 하고 당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수습 자체가 쉽지 않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