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국 장관 5촌 조모씨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변인들과 입을 맞추려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는 논란이 된 사모펀드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 검찰은 조씨와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투자를 받은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 사이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한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하면서 영업 매출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장관 측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최씨에게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IFM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이게 베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IFM하고 WFM하고 공동사업을 체결해놨었다. 그런데 예전에 WFM에서 웰스씨앤티와 거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FM에 연결이 되기 시작하면 WFM, 코링크 전부 난리가 난다"며 "이렇게 되면 이게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라고 언급했다.
코링크PE는 웰스씨앤티를 WFM과 합병해 우회 상장을 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조국 펀드' 투자금을 받은 익성의 2차 전지 자회사인 IFM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통화 도중 조씨 발언에 이해가 안 된다는 취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이라고 답답해하거나 "어설프게 막 만들면 안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씨는 이런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기자들과 만나 코링크 PE 투자금에 조 장관 가족 자금이 포함된 것을 언제 알았느냐는 취지 질문에 "이슈가 된 뒤에 알았다"고 했다.
검찰은 최씨가 횡령한 돈을 코링크PE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와 공동으로 소비한 걸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최씨 측은 법정에서 조씨 요구에 따른 것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측에서 투자 조건으로 요구한 것을 이행했을 뿐, 고의로 횡령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앞서 조 장관 부인과 두 자녀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돈을 포함해 웰스씨앤티는 투자를 받았고 이후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급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영업 매출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장관 측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는 남편의 5촌 조카 조모씨 등 사건 관계자들 녹취록이 공개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가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정경심의 해명'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최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련 사건 관계자들의 대화 녹취록이 무차별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녹취록이 어떻게 언론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정 교수의 입장을 밝혔다.
코링크PE는 이상훈씨가 대표로 돼 있지만,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조씨가 관여한 정황들이 나오면서 '가족 펀드'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녹취록 대화 내용 공개에 대해 '방어권 침해'를 강조했다. 그는 "내용의 진위와 맥락이 전혀 점검되지 않은 녹취록"이라며 "방어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강력한 항의를 표명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