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7월 23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1384만3000명 중 897만9000명(64.7%)이 장래에 일하길 희망했다. 장래 근로 희망자 수와 비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가장 높았다.
고령층이 취업을 희망하는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60.2%)'이 1순위로 꼽혔다. 다음으로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이 32.8%로 2순위에 선정됐다. 이밖에 '무료해서(3.2%)', '사회가 필요로 함(2.0%)', '건강 유지(1.7%)' 등이 있었다.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근로를 희망한다고 답한 비율은 1년 전 대비 1.2%포인트(p) 올라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일하는 즐거움을 꼽은 비율은 1.1%p 낮아졌다.
장래 근로 희망자는 '일의 양과 시간대(28.4%)', '임금 수준(23.8%)', '계속 근로 가능성(16.6%)' 등을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 들었다. 58.8%가 전일제를 원했지만 시간제를 원하는 비율도 41.2%로 낮지 않았다.
월평균 임금 수준으로는 '150만~200만원 미만'을 희망하는 비율이 22.9%로 가장 높았다. '100만~150만원 미만(20.6%)', '200만~250만원 미만(1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근로 희망자의 62.7%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도 일할 의사를 나타냈다. 전체 고령층 중에선 40.6%의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고령층 중에서 92.1%는 계속 일하길 원했다. 성별로는 남자(75.5%)의 비율이 여자(55.2%)보다 높았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73세까지 일하길 희망했다.
고령층 중 지난 1년 간 구직을 경험한 비율은 18.8%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1.9%p 상승한 수치다. 남자(19.9%)가 여자(17.8%)보다 높았다. 친구·친지의 소개나 부탁(38.3%)을 통해 알음알음 일자리를 알아 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주된 구직 경로로는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취업알선기관(32.2%)', '신문·잡지·인터넷 등(10.2%)' 등이 꼽혔다. 특히 공공 취업알선기관을 통해 구직을 경험한 비율은 2010년(32.5%)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정부의 일자리 사업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정부에서 마련한 일자리는 관공서나 주민센터 등을 통해 게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중에선 23.4%가, 미취업자 중에선 13.0%가 지난 1년 간 구직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구직 경험이 없는 미취업자의 경우 '건강상의 이유로(39.9%)', '가사 및 가족 반대로(22.7%)', '나이가 많아서(19.5%)', '적당한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8.8%)',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6.6%)' 등을 사유로 꼽았다. 지난 1년 간 취업을 경험한 비율은 전년 대비 1.0%p 오른 64.9%였다. 남자(76.0%)가 여자(54.8%)보다 21.2%p 높았다. 횟수는 '한 번'인 경우가 82.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