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7%가 제도 도입 후 근로시간 단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직장인 2명 중 1명은 영향을 받은 것. 이들 중 ‘긍정적 영향’을 체감한다는 응답자가 78.1%로 ‘부정적 영향’을 체감하는 응답자(21.9%)보다 3.5배 이상 많았다.
근로시간 단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부분으로는 ‘취미 등 여가 생활 가능’(49.2%,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정시 퇴근 분위기 정착’(40.3%), ‘가족과의 시간 확보로 만족도 증대’(39.7%), ‘과로 등에서 벗어나 건강이 개선됨’(34.4%), ‘업무 능률이 상승함’(27%), ‘업무 의욕이 상승함’(11%)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로 근로시간이 단축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가 ‘실제 줄었다’고 답했다. 주당 평균 4시간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34.8%가 야근 및 주말근무가 ‘줄어들었다’고 답했으며, ‘아예 없어졌다’는 응답자도 10.7%나 됐다.
주52시간제 근무제 도입 이후 생긴 여유시간은 주로 ‘휴식’(43.7%, 복수응답)을 하면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운동 및 건강관리’(32.1%), ‘취미’(30.8%), ‘가족간의 대화’(17.9%), ‘어학, 자격증 등 자기계발’(16.1%), ‘여행’(13.7%) 등의 응답도 있었다.
여유는 늘어났지만, 소득은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월 임금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자는 24.7%였고, 월 평균 38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부터 주52시간제가 적용되는 50~299인 기업 2만7000개사 중 주52시간 초과자가 있는 기업은 약 5000개사(18.5%)로 조사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하반기 주요현안 보고를 통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7월부터 300인 이상 특례제외업종 기업 1047개사가 주52시간제를 적용받게 됐고, 내년 1월부터 50~299인 기업 2만7000개사가 추가로 주52시간제 적용을 받게 된다. 2만7000개사 중 약 18.5%는 아직 주52시간을 초과하는 노동자가 1명 이상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대로 제도가 도입되면 법 위반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50~299인 기업 중 제조업만 떼어 내서 보면 주 52시간 초과자가 있는 기업 비율은 34.9%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교대제 개편, 유연근로제 도입 등 근무체계 개편이 필요한 경우에는 노무사 등 전문가 상담을 지원하고 실태조사, FGI(심층면접조사), 현장 의견수렴 등을 토대로 필요시 보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