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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격 테러, 49명 사망

테러범 "브레이비크에게서 영감"...2011년 노르웨이 테러 모방?

글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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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南)섬 동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알 누르 이슬람사원과 린우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테러가 3월 15일(현지시각) 발생했다. 이날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49명이며 심각한 부상을 당한 이가 적지 않아 사망자는 계속 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성 3명, 여성 1명 등 용의자 4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3월 15일 브리핑에서 "이번 총격 사건 부상자 1명이 병원에서 치료도중 숨지면서 지금까지 사망자수가 49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부시 경찰청장은 "체포된 용의자 4명 가운데 20대 후반인 남성 1명은 내일 아침 살인 혐의로 법원에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또 "총기 소지로 체포된 2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기 테러범으로 보이는 남성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범행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딘스 애비뉴 알 누르 이슬람사원 안에서 첫 번째 총격이 일어났고 곧이어 린우드 교외의 마스지드 이슬람사원에서 두 번째 총격이 벌어졌다. 목격자들은 최소 20여발의 총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날"이라며 "이번 총격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고 전례 없는 폭력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격 사건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사람들은 뉴질랜드로 이주한 사람일지 모르며 심지어 난민들일 수도 있다"며 "이들은 뉴질랜드를 그들의 집으로 선택했고 이곳은 그들의 집이다. 그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또 "모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뉴질랜드 경찰의 지시에 따라 집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2011년 7월 노르웨이의 30대 남성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저지른 테러 사건과 유사성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레이비크는 수도 오슬로에서 30여㎞ 떨어진 우토야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 행사장에서 총기를 발사하고, 2시간여 전에는 오슬로 정부청사 부근에서 폭탄도 터트려 77명을 살해했다. 
  
브레이비크는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장문의 ‘마니페스토’에서 "내 민족, 내 도시, 내 나라를 대신해 자기방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재판에선 "내 공격은 2차 대전을 끝내기 위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의 선택과 유사하다" "내 공격 대상이 된 그들은 노르웨이의 문화 정체성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꾸민 이들"이라는 말했다.
  
그는 마니페스토에서 단일민족국가의 '모범사례'로 한국과 일본을 들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은 유럽이 1950년대에 가졌던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원칙들을 잘 대표하고 있다. 과학적·경제적으로 발전했고 또 다문화주의와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것.
   
뉴질랜드 테러범 중 한 명인 호주 국적의 28세 남성 브렌턴 태런트 역시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마니페스토를 올렸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행동을 '이민 침략자들에 대한 보복' '백인 보호' 등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딜런 루프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었다 .하지만 진정한 영감은 브레이비크로부터 받았다"며, 이번 테러를 "그(브레이비크)와 역사에 걸쳐 유럽 땅을 침략한 외국인에 의해 사망한 수만 명을 위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위에 언급된 딜런 루프는 2015년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신도 9명을 죽인 인물이다. 
 
태런트는 마니페스토에서 "다양성이 힘을 발휘한다면 어떻게 중국, 일본, 대만, 한국과 같은 단일민족 국가가 21세기 가장 지배적인 국가로 등극할 수 있었겠냐"며 반문했다. 한 민족의 통일성, 통합성, 신뢰, 전통, 민족주의야 말로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도 말했다.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개방적인 사회의식과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노르웨이와 공통점이 많은 국가인 것이 사실이다. 테러와의 거리가 먼 국가였다는 점도 비슷하다. 
   
노르웨이에서는 브레이비크 테러 사건이 벌어진 후 "순수의 시대가 끝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선거에서는 진보적이었던 사회 분위기가 보수 우파로 변했음이 확인됐다. 이번 사건이 뉴질랜드의 사회,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이다.

한편 총기 테러 난사범은 호주 시민으로, "극우 테러리스트"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입력 : 2019-03-15]   김재홍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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