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담배의 각종 유해성분이 확대 공개 된다. 현재는 담배에 포함된 수백 가지 유해 성분 중 타르와 니코틴 함량만 담뱃갑에 표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담배 성분 분석법과 독성·의존성 평가법을 마련해 담배 제품별로 성분을 측정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3월 6일 밝혔다.
유해성분 측정 공개 대상은 일반 궐련 담배를 비롯해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등이다. 식약처는 일반 궐련 담배 120개 성분, 궐련형 전자담배 200개 성분, 액상형 전자담배 20개 성분을 측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궐련 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는 만큼 유해성분 측정 공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담배에는 수백 가지가 넘는 유해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담배에는 포름알데히드 등 68종, 전자담배에는 아크롤레인 등 20종의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따라 담배 제조·수입업자가 담배 제품의 성분과 연기 등 배출물 정보를 정부 당국에 제공하고, 정부는 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0년부터 담배회사들이 주요 성분과 600가지에 이르는 첨가물을 식품의약국(FDA)에 신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담배제조·수입업자가 담배에 포함된 성분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기 꺼려해 니코틴과 타르 함량 외에는 담배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담배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는 계속 요구하고 일부 의원들은 법안까지 냈지만 담배회사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