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올 한해 해외 콘텐츠마켓에 참가해 거둔 성과는 매출 기준으로 1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마켓인 미국 '키즈스크린 서밋(Kidscreen Summit)'을 비롯해 세계 최대 방송영상 마켓인 프랑스 '밉티비(MIPTV)'와 '밉컴(MIPCOM)', 중국 항주애니메이션페스티벌(CICAF월) 등 해외 주요 콘텐츠마켓에서 거둔 성과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해외마켓에서 발생한 애니메이션 수출 거래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방영권, 전송권 등 수출이 전체 거래의 약 70%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해외 기업과의 공동제작 또한 약 15%의 비중을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조목받는 ‘매직어드벤처’ ‘치피후드’…해외 공동제작도 진행
현재 이들 기업은 프랑스, 캐나다, 인도 등 전 세계 약 10개국 기업들과 연간 30~40건의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밉컴 한국공동관에 참가한 제작사 홍당무(대표 강호양)는 ‘매직어드벤처’의 프랑스 배급계약을 체결했고, 모스테입스(대표 김재희)는 캐나다 제작사 코페르니쿠스와 신작 애니메이션 ‘치피후드’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스튜디오 게일(대표 신창환)은 싱가포르 기업 어거스트 미디어(August Media Holdings)와 신작 애니메이션 ‘하이슈슈(Tish Tash)’의 공동제작 및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유럽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난 10월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스크리닝·콘퍼런스 '밉주니어(MIPJUNIOR)'에 K애니메이션 스크리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해외마켓 수출 현황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유럽권 국가로의 수출이 가장 많다. 전체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거래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러시아, 영국 등이다. 이는 프랑스 밉티비, 밉컴 등 애니메이션 주력 마켓인 유럽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의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밉주니어 어린이 콘퍼런스' 기간에 맞춰 한국콘텐츠진흥원 유럽비즈니스센터가 개최한 ‘K-애니메이션 스크리닝’에는 BBC, 카날+, 유튜브, NBC유니버설 등 글로벌 기업의 애니메이션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을 호평했다. 행사에는 동요 ‘상어가족’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 ‘핑크퐁’을 비롯해 어린이 애니메이션 ‘원더볼즈’, ‘린다’, ‘치피후드’ 등 우수 콘텐츠가 소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