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장(身長)은 유전전인 부분 못지 않게 영양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최근 중국에서 극단적 빈곤층에 속해있는 어린이의 영양상태가 심각한 상황인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26일 베이징신보(北京晨報)에 따르면 중국여성연합회와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실시한 ’중국 빈곤지역 0~6세 어린이 영양상태조사’ 결과 중국의 극단적 빈곤층에 속해있는 3천597만명 가운데 0~6세 어린이가 330만~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빈곤지역의 6세 어린이의 키가 도시지역 2세 어린이의 키와 비슷했고 어머니가 농민공으로 도시에 일하러 나가면서 평균 4명 가운데 한 명만이 모유 수유가 가능했다. 빈곤지역 0~6세 어린이의 모유 수유율은 24.8%로 세계평균 38%, 중국 평균 27.6%에 비해 크게 못미쳤다.
빈곤지역 어린이의 저체중이나 발육지연 현상은 2000년 이후 둔화하는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도시 지역보다는 6~8배 높았다.
우리 몸에 필요한 원소인 아연이 부족해지면서 면역체계에 이상을 초래하는 아연결핍증 비율이 50% 이상이었고, 비타민A 결핍률은 도시지역 같은 연령대 어린이보다 6배나 많았다.
보고서는 빈곤지역 어린이의 영양결핍과 함께 부모의 육아 방식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빈곤층 어린이의 73%가 부모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하고 거친 표현과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가 자주 안아준다고 답한 어린이는 22%, 부모가 같이 놀아준다고 답한 어린이는 2%에 불과했다.
중국 여성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빈곤지역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낳기는 하지만 양육하지는 않고, 양육은 하지만 가르치지는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