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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이 맞나...중앙임상위 "확진자 더 안 늘 것" vs 질본 "폭풍 전야"

3단계 격상 두고도 서로 이견

글  이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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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방역을 총괄하는 질병관리본부(질본)과 임상전문가 집단인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서로 정반대로 분석을 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질본은 아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3단계 격상 준비에 돌입했지만 중앙임상위는 확진자가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면서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에 반대했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장은 2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늘겠느냐 예측할 수는 없지만 대략 엊그제(23일)가 흐름상 가장 피크(최고치)를 누린 날로 추정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3일 일일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한 397명이었으나 이후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200명대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완전히 다르게 분석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겉보기에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나 이틀, 며칠 정도의 상황으로 전체를 전망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주 초에 시작된 수도권 거리두기 영향이 얼마나 크게, 또 빨리 반영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임상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이 엇갈린 해석을 하게 된 배경에는 두 기관이 가진 데이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중앙임상위는 단순 확진자 수치를 분석한데 반해 질본은 경험적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다 보니 더 근거가 분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는 환자들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며 "잠깐 확진자 수가 줄었더라도 잠복기를 거쳐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고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며칠 후 300~400명 이상 웃도는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2주간(12일~25일) 신고된 3285명 중 이른바 '깜깜이 전파' 사례는 556명으로 16.9%에 달한다.
 
이처럼 두 기관이 수도권 확산세 추이를 달리 예측함에 따라 처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교수)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발언을 인용하며 "소위 봉쇄(Lock-down)로 여러 나라가 유행을 억제하고 의료시스템에 걸린 부하를 줄였으나 어느 나라에서나 전면봉쇄는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최근 전국적 확산세도 감염 확산과 억제를 오가는 '뉴노멀' 양상 중 하나라고 봤다. 그는 봉쇄정책을 유지하면서 백신 개발을 기다리는 대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권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국민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협력·실천하느냐에 따라 코로나19 정점을 어디서 멈추게 할지 달려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계속 발생 추이를 보면서 (3단계 격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거리두기 3단계 세부지침)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고, 관련 부처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별도로 답변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입·퇴원 기준 등 병상 운용, 항체검사, 치료제·백신 승인 등 굵직한 방역 정책에서 보조를 맞춰왔던 정부가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때 중앙임상위 의견을 얼마나 수용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정부는 유일하게 지난 3월 오 위원장이 설명했던 '집단면역'(herd immunity)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웨덴에서도 비공식으로 채택한 전략이지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이 다수 사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전히 찬반 논란이 뜨겁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은 이번 주중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확산세를 좀더 상황을 봐야 한다"며 "이번 주중 확진자를 얼마만큼 줄여나가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격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좀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중대본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확산세가 조금 꺾이게 되면 좀 더 여러 방안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를 봉쇄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지금의 폭발적 증가를 끊어내지 않으면 시스템 마비, 자칫 재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입력 : 2020-08-25]   이연희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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