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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종류가 달라졌다...“이태원 사건 이후 GH그룹 유행, 3~4월 해외유입이 유행 주도”

“밀폐·밀접·밀집 환경에서 에어로졸 발생 가능...공기 전파시 3밀 환경서 KF 마스크·환기 지침 강조”

글  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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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수도권에서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감염증 환자 발생 및 대전, 광주 등에서 나타난 집단감염이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시스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초기와 달리 유럽과 북미, 남미 등에서 유행중인 계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3월 대구·경북에서의 유행을 차단한 반면 최근 수도권에 이어 대전과 광주 지역으로의 확산은 3~4월 유럽·미국 등 해외 유입을 통한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 중이라고 이번 결과를 해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7월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 추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본부장은 "지난 4월초 이전에는 S, V 그룹이 확인됐으나 4월초 경북 예천과 5월초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부터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를 포함한 최근 발생사례에서는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해당 사례의 지표환자 등에 대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526건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333건(63.3%)이 GH그룹이었다. V그룹은 127건(24.1%), S그룹은 33건(6.3%), GR그룹은 19건(3.6%), G그룹은 10건(1.9%), 기타 4건(0.8%) 등으로 집계됐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전자와 해당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에서 아미노산 종류에 따라 기존 S, V, G 등 3개 그룹(clade)으로 분류했다. WHO가 운영하는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는 G 그룹을 G, GR, GH 그룹으로 세분화하고 중국 우한 분리주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L그룹에 기타까지 더해 S, V, L, G, GH, GR, 기타 등 7개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S와 V그룹은 발생 초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후 최근 유럽과 북미,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G, GR, GH 그룹이 유행하고 있다.
 
뉴시스는 “4월말과 5월초 연휴를 지나면서 확인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포함해 이후 대전 방문판매업체와 광주 광륵사 관련 집단감염까지 최근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는 333건으로 가장 많이 분석된 GH그룹"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월 6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태원 클럽 사례를 포함해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리치웨이 ▲군포·안양 목회자모임 ▲삼성서울병원 ▲원어성경연구회 ▲행복한 요양원 ▲KB 콜센터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양천구 운동시설 ▲성심데이케어 ▲부천 구성심리상담소 ▲서울시청역 안전요원 ▲마포구급대원 등 수도권의 대표적인 집단감염들이 GH 그룹에 해당한다.
   
국내 확진자 바이러스 분류에서 가장 많이 나온 GH그룹과 러시아 선원 등으로부터 확인된 GR그룹, 해외 입국자 10명에게서 확인된 G그룹 등은 모두 G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전 바이러스 유형과 다른 중요한 변이가 발생한 유형으로 현재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고 있어 유전자와 단백질에 따라 세분화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의 변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유전물질에서 돋아난 돌기(스파이크·S) 유전자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인체 세포에 침투한다. G, GH, GR 그룹은 모두 이 스파이크 유전자가 만들어 낸 아미노산, 특히 614번째 아미노산이 아스파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바뀌는 변이(D614G)가 확인된 그룹이다.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가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같은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로 세포 증식이 잘 되고 인체 세포 감염 부위와 더 잘 결합해 전파력이 높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에 주로 GH그룹이 도는 것은 3~4월 유럽이나 미국이나 이런 해외에서 굉장히 많은 입국자들이 있었고 그때 유입됐던 바이러스들이 최근에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현재는 해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2~3월에 주로 돌았던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그런 유행들, 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발견되고 있지 않다"며 "대구·경북지역에서 예전 전파 사례들은 대부분은 차단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의 유전형만 가지고서는 감염원이나 감염경로를 어디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구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디서 어떻게 전염이 확산됐는지에 대한 해석은 조금은 이 바이러스 분석만 가지고서 해석을 하기는 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GH그룹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과연 공기전파(에어로졸)가 가능할까.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공기전파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밀폐·밀접·밀집이라는 '3밀' 조건이 형성된 환경에서는 제한적으로 공기전파가 이뤄진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변경할 만큼 공기전파가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공기전파 가능성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제기됐다. 그러다 최근 환경 분야 등 32개국 239명의 과학자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우리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을) 100% 확신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쟁은 다시 뜨거워졌다. 이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로 장기간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으며, 사람들이 1.8m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방역당국은 이 주장을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비말전파와 공기전파, 에어로졸 전파를 딱 잘라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의 경우 더 밝혀져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드물게 의료기관에서는 기관 삽관을 한다거나 기관, 분비물 흡입을 하는 등 여러 처치를 하면 제한된 환경 안에서 에어로졸로 공기 전파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확진자를 진료할 때 공기전파에 대한 주의를 적용하고 있어, 다양한 개인보호구 수준을 정리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이다 보니 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도 특성을 파악해갈 수밖에 없다"면서 "논란이 있었던 무증상 전파가 나중엔 정설로 자리잡은 것처럼 공기 전파 역시 사실(fact)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공기전파를 의심할 만한 사례로는 구로콜센터 집단감염 당시 다른 층에서 환자가 발생한 점, 의정부 아파트 집단감염 등 엘레베이터를 통한 전파 가능성, 직접 악수 등 신체접촉을 한 적이 없는데 감염된 사례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과학자 239명의 의견이 다음주 과학저널 레터에 실린다고 하니 정확한 내용을 봐야 한다"면서도 "과거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비말과 에어로졸를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에어로졸을 형광물질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기전파를 제기하는 근거는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실험을 해본 적이 없어 누구도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침이나 호흡을 할 때 나오는 비말은 사이즈가 대부분 5마이크로미터지만 그보다 작게 나오면 공기 중으로도 감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유행 때도 공기 전파가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한 동물실험을 한 결과 공기 전파가 가능했지만 사람도 가능한지는 실험 자체가 어렵고 위험해 알기 어렵다"면서 "메르스 환자의 병실 공기를 채집해 보니 메르스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실험결과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그런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형식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회장(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기계호흡이나 기관지 삽관, 기관지 내시경 등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공기전파 가능성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매우 드물어 공기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홍역이나 결핵, 수두와 같은 방식으로 공기전파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일부 상황을 갖고 공기전파 가능성에 준해 (방역에) 임해야 한다는 건 과한 일부의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만약 밀폐된 공간에서 일상 속 공기전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방역수칙이나 역학조사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기전파) 사실이 맞다고 하면 착용 마스크 등급을 올려야 하는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바이러스가) 멀리 확산될 수 있고 또 공기 중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같은 시간 뿐만 아니라 1~2시간 이후에 (공간에) 들어온 사람도 역학조사를 하는 등 방법을 완전 틀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입력 : 2020-07-07]   온라인뉴스팀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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