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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가상현실, 신앙생활의 우군일까 적군일까

“느리지만 ‘메타버스’는 확실히 온다”

글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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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온라인-모바일 통신 기술에 의존해온 소통이 사람 대 사람의 물리적 접촉을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시도했고, 학교들은 전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매 활동 또한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많은 교회들도 모바일 예배를 도입해야 했다.
 
박욱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정보통신-미디어 기술은 기독교 신앙생활의 우군인가 적인가. 어디까지 수용 가능하고 어디까지 경계해야 하는가"라며 화두를 던진 뒤 “이런 물음은 자로 재듯 단순하게 판단해서 대답할 문제가 아니다. 미래 정보통신 기술의 각 요소들이 우리 신앙의 어느 영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세심하게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그 순기능과 악영향을 파악해 순기능은 적극 활용하고 악영향은 차단하는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교회가 보존해온 복음의 역사적 유산들을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의 관점으로 재평가하고, 이로부터 적실한 기독교적 존재 이해를 획득하려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박 겸임교수는 “우리는 약 두 달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타인과 마주하지 않고 어디까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과 한계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우선 물리적인 업무(제조, 생산, 건축, 물리적 서비스 등)를 제외한 일상생활 대부분이 비대면 방식으로 충분히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했다. 이어 “미디어 업계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수 대중의 물리적 대면이 이루어지는 공연장이나 영화관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모바일 기반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은 전례가 없는 대성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겸임교수는 “이렇듯 코로나 사태는 현재 우리 인류에게 온라인-모바일 기술이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물리적 협력이나 접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부 업무 영역 및 서비스 영역이 아니라면, 혹은 그 물리력을 대체해줄 수 있는 서비스 수단이 존재한다면, 우리 삶의 상당한 영역이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만남 없이도 가능해지게 되었음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미디어 콘텐츠 업계에서는 한동안 사장되다시피 했던 ‘메타버스(metaverse)’ 개념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메타버스란 ‘-너머, -위’라는 의미를 갖는 접두어 ‘메타(meta)’와 ‘세계, 우주’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져 나온 신조어이다. 이 단어는 인기 SF 소설가였던 닐 스티븐슨이 1992년에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라는 작품에서 처음 선보였다. 인터넷 기반 3차원 가상현실을 지칭하는 이 용어는 이후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스타트업과 게임업체들이 반드시 구현해내고자 하는 하나의 이상과 같은 개념이 됐다.
 
미디어 콘텐츠 업계는 메타버스 구현 시도와 관련해 그동안 여러 차례 좌절을 맛봐야 했다. 무엇보다 VR, AR 업계가 인간의 현실 시각을 대체할 만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SNS나 일부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 초보적인 수준의 메타버스 개념에 접근했을 뿐이다.
 
박 겸임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 진행중인 2020년 5월 현재, 미디어 콘텐츠 업계는 다시 이 메타버스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며 “나이키 같은 업체는 게임 속 아바타 캐릭터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게임 내 패션 아이템과 현실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전략을 택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구의 일반 대중, 특히 젊은 세대가 잘 짜여진 가상 현실의 도래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박 겸임교수는 전했다.
 
그는 “현재 메타버스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려는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페이스북, 구글, 삼성 등이 있다"며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이 점유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를 자신들이 현실화한 메타버스 내로 옮겨 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메타버스 창조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들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박 겸임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이렇게 기술이 만들어낸 이념적 세계에 빠져들어가는 인류의 모습은 교회들에게 점차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만 보더라도 이 점은 분명해진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모바일 예배에 집중된 교계의 관심과 우려는 기술 문명이 우리 신앙생활에 초래하는 변화에 대해 숙고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확인시켜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정보통신 기술의 각 요소들이 우리 신앙의 어느 영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세심하게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그 순기능과 악영향을 파악해 순기능은 적극 활용하고 악영향은 차단하는 대안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입력 : 2020-05-11]   김은영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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