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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母親 집서 폭력행사...“유리창 등 기물 파손”

오너 일가, 경영권 두고 심한 내분...한진 “언쟁 벌인 것 맞지만 자세한 상황 파악 어려워”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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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故人)이 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저승에서 무척이나 괴로워할 것 같다. 이승에 남겨둔 자식들이 경영권을 놓고 막장드라마를 쓰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아내이자 그들의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 집에서 ‘유리창이 깨지고 피까지 흘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12월 28일 한진가의 경영권 다툼과정에서 빚어진 ‘모친 자택 사건’을 다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그룹 경영에 대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을 찾아가 격한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조원태 회장이 유리창을 깨는 등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명희 고문의 집을 찾아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회동을 위해 찾아간 자리에서 이명희 고문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자신의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언쟁을 벌이다 집안을 어지럽히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이 고문과 언쟁을 벌인 것은 총수 일가 사이에서 경영권에 대한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고문이 향후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될 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조 회장 측이 느끼는 압박감이 커지며 이번 소란이 빚어졌다는 진단이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 발표를 하며 "조 회장이 공동 경영에 대한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가족 간 경영권에 대한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며 분쟁 조짐이 드러난 상황이다. 이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 향후 주총 표 싸움에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면 기존 경영 체제에 균열이 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한진칼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94%다. 조원태 회장(6.52%)과 조현아 전 부사장(6.49%)의 지분율은 엇비슷하다. 조현민 전무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각각 6.47%, 5.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의 주요 주주는 KCGI(지분율 17.29%)와 델타항공(지분율 10%) 및 최근 지분을 늘린 반도건설 계열사(한영개발, 대호개발, 반도개발 등 6.28%) 등이다.
 
만약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 조 전무가 손잡고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은 18%대로 껑충 뛴다. 이는 단일최대주주인 KCGI보다 높은 지분율 수준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측의 입장 발표가 이 고문, 조 전무 등과 공감대를 이룬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의 소동과 관련해  "이 고문의 자택 안에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정확한 상황은 오너 일가의 개인적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 끝난다. 만약 내년 3월 주총에서 이명희 고문이 조현아 부사장의 편에 서고 조원태 회장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데 실패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그는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그에 앞서 조원태 회장이 이 전 고문의 자택에서 소란을 벌이고 기물을 파손한 행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경우 그는 경영권 방어에서 실패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조선일보는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번 사안은 피해자인 이 전 고문의 고소 없이 바로 경찰의 인지수사가 가능한 존속상해에 해당된다"며 "조원태 회장은 흉기로도 쓰일 수 있는 불쏘시개를 사용해 유리창과 기물을 파손했다. 특수폭행과 존속상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당사자 고발 없이 곧바로 경찰의 인지수사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입력 : 2019-12-28]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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