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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성수高 ‘북한인권 특강·사진전’ 개최...김정은 정권이 죽인 美 청년 오토 웜비어의 生前 넥타이도 전시

"북한 인권에 관심 갖고, 이타적인 삶을 살며, 통일 시대의 주역으로 자라가자"

글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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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이사장 김창호, 교장 김희균)에서 북한인권 행사가 열렸다. 행사의 주제는 'UN이 보는 북한인권 특강 및 북한인권 사진전'. 

 

북한인권 특강에는 성수고 동문이자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는

이호 목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 목사는 현재까지 300여 명의 탈북민을 구출하고 북한인권 현실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관련 저서로는 '북한을 자유케하라'가 있다. 

 

특강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열린 북한인권 사진전에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전에는 북한 독재정권의 실체, 북한의 심각한 기아 상황과 인권 침해 실태 등을 알리는 사진 및 그림 60여 점이 전시됐다. 특히 탈북민들이 그린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고발하는 그림은 관람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전시회를 함께 준비한 성수고 국어 교사는 "이게 사실이냐. 처음 알게 된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알려주는 탈북민의 그림들. 사진=김성훈
북한인권의 실태를 알려주는 자료들. 자료 후원: 홀리원코리아

이날 사진전에는 북한 정권의 고문에 의해 희생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가 생전에 맺던 넥타이도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2018년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참석했던 탈북민 지성호 대표(NAUH)가 '북한 인권 문제에 더 헌신해달라'며 웜비어씨의 부모로부터 선물받았던 넥타이다. 


북한 정권의 고문에 의해 희생된 오토 웜비어씨가 생전에 맺던 넥타이. 전시물 후원: 지성호 NAUH 대표

오후 2시부터 성수고 강당에서 'UN이 보는 북한인권 특강'이 약 한 시간 동안 열렸다. 김희균 성수고 교장은 인사말에서 "북한인권 문제는 인류 공통의 관심 문제로 같은 민족인 우리는 더욱 관심을 갖고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한다"며 "유엔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 집중해서 강연을 듣고 함께 공부하자"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이호 목사는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당시 위원장 마이클 커비)가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인권 현실에 대해 알렸다.

 

유엔 보고서는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실태를 6가지로 분류했다. ▲사상, 표현 및 종교의 자유 침해 ▲차별 ▲이동 및 거주의 자유 침해 ▲식량권 및 관련 생명권 침해  ▲자의적 구금, 고문, 처형 및 정치범 수용소 ▲외국인 납치 및 강제실종 등이다.


이호 목사(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가 'UN이 보는 북한인권'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김씨 일가를 수령으로 받드는 이념인 '주체사상'을 제외한 모든 사상, 표현 및 종교는 금지돼 있다. 북한에는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기 세운 김씨 일가 동상이 3만 8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은 극심한 신분제 차별 사회로 '출신 성분'에 따라 51개 종류의 계급이 존재한다. 최하위 51번째 계급에 속하는 정치범 수용소 내부의 주민들은 보위부원으로부터 "너희 앞에 서 있는 나는 사람이고,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는 세뇌 교육을 받는다.

 

또한 북한에선 당의 허락이 없이는 바로 옆마을로도 이동할 수가 없다. 옆마을에 사는 부모가 위독해도 자식이 찾아가 볼 수 없는 통제사회다. 일반 주민 20명 중 1명, 인민군 병 7명 중 1명, 장교와 간부 2명 중 1명은 감시 요원으로 서로를 감시한다. 

 

북한에선 1990년대 중반 300만 명이 굶어죽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이 있었다. 당시 북한 정권은 1조원의 예산을 들여 김일성 시체보관소인 '금수산태양궁전'을 지었다. 3300억원이면 옥수수를 구입해 1년간 북한 전 주민을 먹일 수 있는 예산이다. 북한 정권은 주민 전체를 3년간 굶주림에서 구할 수 있는 막대한 예산을 김씨 일가 우상화에 쏟아 부었다. 북한 주민이 굶주려 죽은 것은 식량을 살 돈이 없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에 의해 방치되고, 의도된 대학살 행위였던 것이다.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북한 11세 어린이의 평균 신장(105cm)은 남한 4세 아기와 동일하고 북한 13세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31kg)는 남한 8세 어린이와 같다.


강의를 듣고 있는 춘천 성수고 학생들.

북한 주민들은 체제에 반대했다는,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또 그 사람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김일성은 1972년에 "종파분자나 계급의 적은 그 자가 누구인지를 막론하고 그들의 종자를 3대에 걸쳐 완전히 그리고 반드시 제거하여야 한다"는 교시를 내리기도 했다. 

 

유일사상 10대 원칙, 3조 6항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초상화, 석고상, 동상, 초상 휘장, 수령님의 초상화를 모신 출판물, 수령님을 형상화한 미술작품, 수령님의 현지교시판, 당의 기본 구호들을 정중히 모시고 다루며 철저히 보위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갇힌 이들도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김씨 일가의 사진을 닦다가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노동자가 김일성 사진이 있는 노동신문을 알지 못한 채 깔고 앉았다는 이유로 가족 일가가 수용소에 갇혔다는 증언도 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는 보고서 부록 '김정은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김정은과 북한 지도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중국과의 서신'에선 "중국 정부가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을 위반했다"며 탈북민의 강제북송을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이호 목사는 유엔 북한인권 보고서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뒤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고, 이타적인 삶을 살며, 통일 시대의 주역으로 자라갈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성수고 학생은 "북한인권 현실이 심각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알지 못 했다"며 "마음이 아프다. 북한인권 현실에 더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성수고 동문은 "춘천 성수고를 가장 많이 빛낸 두 사람이 오늘 강연하신 이호 목사님과 김진태 의원"이라며 "오늘 강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김희균 교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입력 : 2019-10-25]   김성훈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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